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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워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애플이 내놓은 야심작 애플워치가 애플의 안마당인 미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애플워치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향후 흥행이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2는 애플워치를 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함께 1245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68.4%가 애플워치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애플워치를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25.1%에 그쳤다.
애플워치가 가장 큰 시장이자 본국인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애플워치 흥행 전망이 어두워졌다.
애플워치는 9일 공개된 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존의 스마트워치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속시간이 18시간에 불과한 배터리 수명은 큰 약점으로 꼽혔다. 이는 경쟁제품보다 뒤지는 수준이다. 배터리 수명은 웨어러블 기기 흥행에 중요한 요소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워치는 아름답고 유용하지만 짧은 배터리 수명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애플워치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워치는 혁신성 부족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도 “기존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면 기능적인 면에서 눈에 띄는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워치가 전용앱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가 하는 점이 흥행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애플워치가 공개된 시점에서 흥행의 열쇠는 상당부분 앱 개발자들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9일 “일반 시계는 소재, 디자인, 기능, 브랜드 등이 시계의 가치를 결정하지만 애플워치의 경우 앱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도 “아직까지 스마트워치를 왜 사야 되는지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며 “킬러앱이 명확하지 않으면 스마트워치는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애플워치용 앱 개발을 장려하고 애플워치 전용 앱스토어를 여는 것도 이런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앱 개발자들을 본사로 불러 이들이 실제 하드웨어에서 테스트할 수 있게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애플이 공개한 워치킷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수천 개가 개발된 것은 애플워치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