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현대모비스가 부품 협력사의 재무부담을 떠안아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28일 17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부품 협력사의 위기를 외면하기 어렵다”며 “중소 부품사의 재무 위험성 우려로 현대모비스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 5천억 원 이상 중견 부품사 31곳 중 14개가 적자를 냈다. 2~3개 업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임 연구원은 “중소 부품사는 최저임금 상승 및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2~3차 협력사 최저임금 인상분의 최소 50%를 현대모비스가 부담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바라봤다.
중소 부품사가 재무위기로 생산을 중단하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이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서 A/S사업부를 보유한 현대모비스가 미래 현금흐름에 여유가 있어 부품사 충격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부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제조업체의 부품사로 신규 진입해야 하는 후발주자로서 매출을 다변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임 연구원은 2019년 초에 현대차그룹이 다시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
정몽구 회장의 현대모비스 주식 증여가 가장 합리적”이라며 “현대모비스 주가가 하락할수록 대주주에게 유리해 현대모비스 주가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기존 순환출자 고리는 유지가 가능하고 일감 몰아주기 법안 강화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헌대차는 지배구조 개편보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실적 회복과 패러다임 대응이 더 시급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