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사들이는 올레드패널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에 아이폰X의 생산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XS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아이폰X을 단종한 점을 놓고 볼 때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부품 원가가 낮은 아이폰X의 출하량을 늘려 수익성과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인기가 높은 일부 시장에서 아이폰X 가격을 낮춰 내놓은 뒤 판매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 부진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가 재고로 쌓일 공산이 커진 점도 아이폰X 생산 확대에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올레드패널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일정 규모의 물량을 사들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아이폰XS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생산 계획을 축소한 만큼 올레드패널이 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이폰X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이 사용되는 만큼 생산을 늘리면 효과적으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 등 새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 대응해 최근 일본 등 주요국가에서 통신사에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가격이 낮은 아이폰XR에 보조금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일본 이외 지역에도 보조금 지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이폰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