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타와 대만 야교 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문업체들이 최근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출하량을 대폭 늘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의 투자 규모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라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악화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무라타의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증설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대만 야교 역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1위 업체인 무라타는 최근 3차례에 걸쳐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았다. 투자금액 총합은 830억 엔으로 2019년 말까지 증설 투자가 마무리된다.
야교는 향후 3년 동안 3660억 원에 이르는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경쟁사의 공장 투자가 이어져 출하량이 늘어난다면 업황 악화를 이끌어 삼성전기에 타격을 입힐 공산이 크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무라타가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은 기존 예상치인 1천억 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존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바라봤다.
야교 역시 2020년 이후 전기차시장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할 상황에 대비해 선제 투자를 벌이는 데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 경쟁사들의 공장 증설 소식은 충분히 예상된 수준"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내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8480억 원, 영업이익 1조750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51.4%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