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3수 끝에 코스닥 입성, 유진산 세계 항암제시장 진출 꿈 가득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8-11-20 15: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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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항암 항체신약 암 치료제를 넘어 글로벌 항암제시장을 정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18년 동안 항체 치료제 연구에 매진한 유진산 파멥신 대표이사의 목표다. 유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임상실험을 준비하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준비를 하고 있다.
 
파멥신 3수 끝에 코스닥 입성, 유진산 세계 항암제시장 진출 꿈 가득
▲ 유진산 파멥신 대표이사.

20일 파멥신에 따르면 유 대표가 21일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타니비루맵 임상에 사용하기로 했다.

타니비루맵은 유 대표가 18년 동안 연구개발해 온 항체 치료제로 종양의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한다.

파멥신 관계자는 "타니비루맵은 2020년까지 80억 원의 임상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미국에서의 임상2상이 끝난 뒤 바로 시판할 수 있어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타니비루맵으로 세계 항암제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 의약품은 고혈압과 위장질 천공, 장내출혈, 단백뇨 등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투약에 한계가 있다”며 “타니비루맵은 임상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아 높은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타니비루맵은 임상 연구결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희귀의약품 지정은 난치병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에게 신속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혜택을 주는 제도다.

가장 큰 혜택은 임상3상 없이 임상2상만으로 시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타니비루맵뿐 아니라 이중 표적 항암제 DIG-KT 등 20여개 파이프라인의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제품의 특허는 받았으나 여러 단계의 시험이 필요해 실제 판매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제품을 의미한다.

유 대표가 파멥신을 설립한 힘도 항체 치료제 덕분이었다.

2008년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으로 유명한 노바티스 벤처펀드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한국 바이오 벤처를 대상으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30여개 투자 대상자 가운데 유 대표가 선정됐다.

유 대표는 당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이었는데 완전인간항체 기술로 투자를 받아 그해 9월 파멥신을 설립했다.

하지만 투자와 함께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시련도 함께 찾아왔다.

노바티스는 약속했던 투자를 진행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투자를 보류하거나 취소해 유대표는 직원들 월급을 못 챙겨줄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해외 투자자들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2009년 글로벌 투자회사 오비메드로부터 600만 달러(우리돈 72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런 집념을 바탕으로 유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도 3번의 도전 끝에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파멥신은 2015년 초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란 당장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위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당시 기술심사 평가를 통과했으나 내부 검토 끝에 상장을 연기했다.

2015년 말 다시 상장을 추진했고 기술심사 평가도 다시 통과해 상장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2016년 6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거래소는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타니비루맵의 미래 매출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 대표는 지적 사항을 반영해 2017년 호주에서 타니비루맵 임상2a상을 끝낸 뒤 상장에 다시 도전해 목표를 이루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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