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금융과 커머스(상거래)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카카오가 앞으로 카카오페이를 통해 쇼핑과 금융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하면 카카오페이를 금융상품 판매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
카카오는 소비자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한 상품의 배송기간에 상품 구매대금을 보관하고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한 뒤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에 머무는 자금을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 면허를 획득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 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등 금융상품 판매채널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가 빅데이터 신용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 이용자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를 통해 입점한 중소상인 판매자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핀이란 2016년 12월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마윈 회장은 “핀테크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채택하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반면 테크핀은 기술로 시스템을 새로 만든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12월1일부터 새 법인 카카오커머스로 전자상거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토대로 한 마케팅 플랫폼 ‘플러스친구’를 중심으로 판매자가 온라인매장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등 기존 오픈마켓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의 커머스사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데 2017년 한 해 동안 거래액이 1조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11번가와 네이버 쇼핑이 각각 한 해 동안 약 9조 원, 7조 원의 거래액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낮은 수치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카카오커머스 입점 판매자 수가 분기별로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분사를 통해 커머스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931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3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