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도입하는 환경 규제의 최대 수혜주인 데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진 점 역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됐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중공업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46만4천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일 36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윤 연구원은 “스크러버(현대글로벌서비스), LNG선(현대중공업), 저유황유(현대오일뱅크) 등 모든 옵션에서 수혜가 뚜렷하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랜 기간 환경 규제에 대비해 왔기에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가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국제 운항선박의 황산화물 오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4분기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470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109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767.5% 증가하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4분기 영업이익이 3144억 원으로 3분기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던 현대중공업도 4분기 공사손실 충당금 축소, 고정비 감소가 예상돼 실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윤 연구원은 판단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진 점 역시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감리가 11월 안에 마무리돼도 현실적으로 2019년 2~3월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윤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4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 상장에서 더욱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 연기가 대주주나 소액주주 모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상장 이후 현대중공업지주의 보유지분 하락, 현대오일뱅크 공모가격 멀티플(목표배수) 결정 등을 추가로 고려하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우호적 배당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상장 이후에도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0% 내외로 추정돼 배당 유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