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현대백화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가 무역센터점에서 2020년에 매출 1조 원 이상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역센터점에서 2019년에 매출 6천억~7천억 원을 내고 2020년에는 매출 1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면세점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1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2019년까지 1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해 모두 2500억 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송객 수수료를 놓고 다른 면세점사업자들과 지나친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보였다.
송객 수수료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면세점사업자들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송객 수수료율은 면세점사업자에게 수익성을 갉아먹는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는 면세점사업자 사이 경쟁국면이 원상태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도 과열 경쟁을 지양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따른 보복을 가했지만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조만간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관광시장이 왜곡된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보따리상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개별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황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에는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홈쇼핑 등 브랜드가 있다”며 “H포인트 회원은 420만 명, H몰 회원은 1천만 명인 만큼 이들과 연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매출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성공적으로 키우는 데 주력한 뒤 인천공항 면세점 등 특허권을 추가로 확보하고 향후 해외면세점까지 확대운영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를 유치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황 대표는 “사드보복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신규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면세점들도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1~2년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11월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문을 연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사업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