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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체험형 점포 전환 속도, 정용진 '스타필드 DNA'로 독립경영 스토리 만든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3-26 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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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체험형 점포 전환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0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스타필드 DNA'로 독립경영 스토리 만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체험형 매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정용진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3일 인천 스타필드청라 건설 현장을 방문한 모습. <신세계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운영 DNA를 이마트 본업에 이식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대형마트를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체험형 복합 공간으로 조속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이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마트의 스타필드화’를 자신만의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채양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대 중점 전략을 발표하면서 최소 6개 매장을 체류 경험을 강화한 ‘몰’ 형태로 리뉴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몰 형태 점포는 기존 이마트 매장보다 임대 공간의 구색과 종류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쇼핑은 물론 가족 식사와 독서, 여가 활동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체류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서울 양재점과 은평점, 인천 검단점 등을 몰 타입 점포로 리뉴얼하고 있다.

대형 점포에는 ‘스타필드마켓’ 모델도 확대 적용한다.

스타필드마켓은 2024년 8월 경기 죽전점에 처음 선보인 모델로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가 집약된 그로서리(식료품) 강화형 매장과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 능력이 결합돼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제공하는 형태의 몰이다. 2025년에만 3개 점포가 스타필드마켓으로 추가돼 현재 모두 4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는 점포 30여 곳을 놓고도 시설과 체험 요소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브랜드·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근거리 점포도 적극 확대한다.

체류형 매장 확대와 근거리 점포 강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본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정 회장이 이른바 '이마트의 스타필드화'에 힘을 싣는 이유는 이 전략이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2024년 8월 새롭게 단장한 죽전점을 보면 2025년 매출이 2024년보다 약 28% 증가해 전국 이마트 점포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22% 늘었다. 정 회장이 강조해 온 ‘체험형 공간 전략’이 단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성적표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스타필드마켓 일산 킨텍스점도 리뉴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6월 리뉴얼 이후 같은 해 12월9일까지 매출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71.7% 늘었고 방문객도 98.9% 증가했다. 스타필드마켓 동탄점과 경산점 역시 리뉴얼 이후 2025년 12월9일까지 매출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4%, 19.3% 늘었다.

정용진 회장이 추진하는 이마트의 스타필드화는 단순 점포 리뉴얼을 넘어선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계열분리라는 다가오는 변곡점을 앞두고 자신의 경영 역량을 증명해 독립적인 리더십을 알리려는 상징적 시도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조만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부문을 온전하게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연결고리는 SSG닷컴만 남아 있는 상태인데 이 지분 관계가 정리되면 두 부문은 각각 독립 경영 체제에 들어서게 된다.
 
이마트 체험형 점포 전환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0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스타필드 DNA'로 독립경영 스토리 만든다
▲ 이마트가 ‘스타필드식’ 체험형 공간을 이식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29일 문을 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결합한 쇼핑 공간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이마트>

정 회장으로서는 이마트의 미래를 직접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인데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쿠팡 등 온라인 유통 강자에 맞서 대형마트 사업만으로 10년, 20년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선이 적지 않다.

정 회장은 이에 자신이 기획 단계부터 진두지휘하며 성공시킨 스타필드 모델을 이마트에 이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온라인 유통이 대세라지만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더 강화해 이마트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마트 수장으로서 경영 성과를 증명하는 일과도 연결된다.

이마트의 변화 방향성은 비교적 뚜렷하다. 쇼핑 중심 매장을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 바꾸고, 판매 면적을 줄이는 대신 휴식·체험·문화·식음료 콘텐츠 등을 채워 고객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전략이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이마트는 해당 점포의 직영 매장 면적을 40%가량 줄이는 대신 임대 공간 비중을 70%까지 확대했다. 상품 재고 부담은 낮추고 식음료와 문화시설 등 집객력이 높은 외부 콘텐츠를 유치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고객 체류 시간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총매출 17조9660억 원, 영업이익 2771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총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27.5%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정용진 회장이 올해 자주 찾은 곳은 바로 스타필드였다.

정 회장은 2026년 새해 첫 현장 경영지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은 데 이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스타필드청라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스타필드형 체험 공간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2025년 상반기 트레이더스 마곡,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 스타필드마켓 킨텍스 등 ‘공간 혁신형’ 점포를 잇따라 출점하며 스타필드식 운영 모델을 유통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결과 시장 리더십과 수익이 함께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상품·마케팅·점포 경쟁력 강화, 판매 채널 다각화, 신성장 동력 집중 육성 등 3대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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