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2026-01-22 16: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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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전환에서 선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12조7천억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는 목표를 세우는 등 실행 단계까지 빠르게 진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6년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3대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금융권 최초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등 중장기 계획을 제시한 데 이어 실질 투자 확대와 조직 전반의 역량 재편을 속속들이 진행하며 생산적 금융 전환의 선도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생산적 금융 여신을 12조7천억 원 규모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투입 계획을 살펴보면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4조6천억 원, 혁신벤처기업과 지역 소재 전략산업에 각각 3조 원을 투입한다. 국가 주력 수출기업에는 1조5천억 원, 소상공인 특화 지원에는 6천억 원을 배정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ᐧ포용 금융 전략 부문에서 다른 금융지주들보다 먼저 구체적 계획을 내놓고 실행 단계까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회의체’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8개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iM금융지주 등 3곳만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금융지주가 협의체에 초청된 것을 두고 당국으로부터 생산적 금융 전환의 선도 사례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협의체에서 도출하는 실행 방안이 향후 금융권에 적용될 실질적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이라는 개념이 금융권에서 본격화하기 전부터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배연수 우리은행 부행장을 주축으로 기업금융 전략을 정비해 왔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안에서 대표적 ‘중기 영업통’으로 꼽힌다. 배 부행장 역시 중소기업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명가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 아래 두 인사의 기업금융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부터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과 산업별 금융 전략 수립 등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이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정책 기조로 공식화하기 전부터 내부적으로 초석을 다져온 셈이다.
이 같은 준비는 금융권 최초의 생산적 금융 로드맵 발표로 이어졌다.
임 회장은 지난해 9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생산적 금융 전환을 향한 그룹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발표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실행 계획을 함께 내놨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에 각각 73조 원과 7조 원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어떤 산업과 부문에 집행할지까지 구체화하며 사실상 기준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후 다른 금융지주들도 우리금융과 비슷한 체계에 맞춰 생산적 금융 전략을 잇따라 내놓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에 표기된 생산적 금융 여신 공급 목표. <우리은행>
하나금융은 10월16일 100조 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1월9일 각각 110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실행 속도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2천억 원 규모의 ‘그룹 공동투자펀드 1호’ 조성을 완료했다.
또 우리프라이빗에쿼티ᐧ우리벤처캐피털 등 자산운용 계열사를 통해 약 5200억 원 규모의 추가 펀드도 조성해 생산적 펀드 운영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생산적 금융 여신 공급 목표까지 확정하며 실행 단계 진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 차원의 실행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직원들의 생산적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했다. 아울러 집합 및 온라인 연수를 병행하며 전사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정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금융위는 협의체에서 생산적 금융을 일부 부서나 담당자의 과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목표로 정착시키기 위해 인사ᐧ조직ᐧ성과관리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금융사들이 중심이 돼 모범사례를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포용금융에서도 실효성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병관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최근 ‘포용적 금융 대전환’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은 기존 상품을 제외하고 새로운 것으로 포용금융 규모를 책정했다”며 “새로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카운트한 점에서 우리금융이 더 우수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기존 지원책을 단순 합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질 정책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규 지원 방안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완전 민영화와 자본비율 제고,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이뤄낸 지난 3년을 ‘제1막’으로 규정했다.
이어 올해를 본격 ‘제2막’의 기점으로 삼고 핵심 키워드로 ‘경쟁력’을 제시하며 첫 번째 전략으로 생산적ᐧ포용금융의 실행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3년 동안 다져온 그룹의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완성도 높게 실행해 성과를 내느냐”라며 “퍼스트 무버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실행 완성도를 높여 그룹과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