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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빅매치] 서울 동대문을 '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 검찰독재 프레임 맞대결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3-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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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빅매치] 서울 동대문을 '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 검찰독재 프레임 맞대결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오른쪽).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총선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과 장경태 의원을 각각 단수공천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간 대결이 성사됐다. 

검찰 출신의 김 위원장과 ‘검찰독재 청산’을 외치고 있는 장 의원 사이에 이념 프레임 싸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대문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의 대리전 성격의 대진표가 짜여져 올해 총선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동대문을 현역 의원은 초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이혜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의원은 당내에서도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여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소방수’를 자청하며 이 대표를 돕고 있다. 

일례로 2022년 2월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무원에게 개인 심부름이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방어에 나섰다. 또 이 대표와 만난 싱하이밍 주중대사의 발언을 놓고 ‘내정간섭’ 논란이 일자 이 대표를 적극 엄호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1983년생으로 전남 순천 출신이다. 순천고등학교롤 졸업한 뒤 서울시립대학교 정경대학 행정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실 정책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열린우리당 대학생정책자문단 제1기 부단장 겸 대변인으로 본격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비례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전국청년위원회의 부위원장직을 맡았고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청년특보를 지냈다. 

장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전국청년위원회 수석청년대변인 등 청년활동을 활발히 했고 제20대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비례대표 24번에 공천됐지만 낙선했다.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청년부문 최고위원 후보로 도전해 ‘청년의 3가지 벽’에 대해 호소하며 도전했지만 경쟁자인 김병관 의원에 졌다.

이후 민주당 전국위원회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승리하여 민주당 최초의 30대 원외 전국청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이듬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앞서 지역위원장 임명을 담당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지역구 현역인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되고 동대문을이 청년 전략공천지로 선정되면서 장 의원은 김현지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과 경쟁해 공천을 따냈다.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 출마한 민병두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과 경합을 벌였지만 민 전 의원이 총선 직전에 사퇴의사를 밝히며 장 의원을 지지했고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총선빅매치] 서울 동대문을 '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 검찰독재 프레임 맞대결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이 2월7일 국회에서 방통위 YTN 사영화 시도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뒤 제1호 법안으로 정당법 일부개정법률안, 정치자금법 일부 개정법률안,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일명 '청년 정치 사다리 3법'을 대표발의해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친명계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논란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고발한 뒤 이 대표와 함께 '검찰독재청산' 프레임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장 의원의 대항마로 국민의힘에선 '검찰 출신'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2022년 12월 공석이 된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과 경쟁해 자리를 얻게 됐다. 

검찰 출신의 김 위원장이 장 의원과 맞서게 되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 형성된 '검찰독재' 대 '86 운동권' 프레임 싸움이 동대문을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1966년생으로 전남 장성군 출신이다. 금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하던 중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검을 시작으로 검사가 됐다. 

이후 전주지검, 군산지청, 광주지검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8월 변호사 개업을 했다. 그러나 1년 뒤 다시 전주지검으로 돌아왔고 이후 서울지검, 광주지검, 광주고검 등을 거쳐 대전지점 천안지청에서 부장검사가 됐다.

2007년 검사를 그만두고 17대 대선 당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캠프에 법률특보로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후보로 광주 북구갑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내 갈등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낙선했다. 

이후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으로 입당해 19대 총선에서 강기정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뤘지만 탈락했고 또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총선빅매치] 서울 동대문을 '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 검찰독재 프레임 맞대결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1월19일 동대문구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경진 페이스북 갈무리>

20대 총선에 들어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광주 북구갑에 마침내 공천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70.8%의 득표율을 얻으며 엄청난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됐다. 2016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긴급 현안질의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차분한 어조로 검찰이 취조하는 방식의 질의를 해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21대 총선을 앞두곤 민주평화당 내분에 휩쌓여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광주 북구갑에 다시 출마했다. 무소속임에도 37.6%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2021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대외협력특보로 합류하면서 빼어난 입담을 바탕으로 대선 기간 동안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염두해두고 있었지만 서울 지역구 출마로 선회해 동대문구을에 출마하게 됐다. 

김 위원장이 의정활동과 방송활동 등으로 확보한 유명세를 바탕으로 장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대문을은 제헌 국회때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보수세가 강한 곳이었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점차 강해져 장 의원 당선 직전에 민 전 의원이 두 번 연속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곳이다. 

동대문을은 천농동, 장안동, 답십리동으로 구성됐다. 서울약령시장과 경동시장, 청량리 시장 등 서울에서 가장 많은 전통시장이 있고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 유수의 대학도 자리해 있어 젊은 인구도 많아 진보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농 답십리동 뉴타운 조성으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고 해당 권역의 아파트 값이 올라가면서 이 지역의 보수적 정치 성향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 이에 21대 총선에서는 뉴타운 지역에서 보수표와 진보표가 비슷하게 나왔고 비(非)뉴타운 지역에서 진보표가 더 많이 나오게 되었다.

2020년 치러진 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변화된 민심이 반영된 듯 2020년 총선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줬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만531표(48.48%)를 얻어 4만9440표(47.43%)를 득표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같은 해 이어 치러진 지방선거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이필형 국민의힘 후보가 3만7293표(52.24%)를 득표해 3만2810표(45.96%)를 얻은 최동민 민주당 후보를 득표 차리를 더 벌리며 승리를 거뒀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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