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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용 재수감, 삼성전자 전장 시스템반도체 인수 멈추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  2021-01-18 17: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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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끝내 글로벌 경쟁에 바쁜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대규모 투자 등의 의사결정은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18일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오너경영체제에 차질이 생겼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구속상태에서 벗어난 뒤 국내외에서 활발한 현장행보를 이어 왔다. 그러나 또다시 수감되면서 옥중경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 과정에서 한 차례 구속돼 1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1년6개월가량의 형기가 남아있다. 사면 등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022년 7월까지 수형생활을 해야 하는 셈이다.

1심 때 형량인 징역 4년이나 검찰이 구형한 9년과 비교하면 짧지만 시시각각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기간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불법 경영권 승계 재판도 남아 있어 자칫 형기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파기환송심의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대법원에 재상고하는 방안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 양형부당을 이유로 상고하려면 형량이 10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재상고하려면 유무죄 판단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유무죄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설사 재상고심을 진행한다 해도 재판기간 등을 고려할 때 잔여 형기 대비 이 부회장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사실상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상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할 때 의사결정속도가 뒤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한상의는 이 부회장 재판 결과가 나온 뒤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133조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다. 초반 1~2년의 경영행보로 중장기 성장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너경영의 차질은 삼성전자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은 최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TSMC는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증설, 전장과 시스템반도체 분야 인수합병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가 공격적 경영에 나서기 어려워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시스템반도체 외에도 인공지능(AI), 5G 통신,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등 이 부회장 체제에서 마련한 4대 미래성장사업 성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추진하던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최초로 사외이사 출신으로서 이사회 의장에 오른 박재완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함께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각 부문장들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삼성전자는 2020년 연말인사에서 주력사업인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장을 교체하는 등 쇄신인사를 했으나 3명의 최고경영자를 유임하면서 안정을 도모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기존에 마련한 사업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외에 계열사 경영과 관련해서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의 구심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과거 전략기획실이나 미래전략실처럼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삼성그룹의 오너경영체제에 변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배우자인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91%를 보유해 이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현재 개인 최다 지분을 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0.70%)보다 많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에서 충분한 경영경험을 쌓았고 이서현 이사장 역시 과거 삼성물산에서 사장을 지냈다. 오너일가의 역할이 달라진다면 향후 예정된 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을 통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다만 삼성그룹의 승계방침이 이미 확정된 데다 현재 결정된 이 부회장의 부재기간이 1년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너경영체제의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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