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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원희룡 윤석열, 보수진영 대선후보 찾기 힘들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4-3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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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21대 총선이 끝나고 정치권에 새 판이 짜여졌다.

보수진영은 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를 수습할 과제를 떠안았다. 2년 밖에 남지 않은 2022년 대통령선거를 위해 대선주자도 키워야 한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인물난’에 직면했다.

보수진영은 보수 재건과 다음 대선을 위해 어떤 인물을 내세울까?

■ 방송 : 총선특집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후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 여권 대선주자를 살펴본 데 이어 이번 시간에는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를 살펴보겠습니다

4.15 총선 참패로 보수 야권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보수 야권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은 것 같은데요.

총선특집 마지막 순서로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와 총선 이후 누가 보수진영에서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 얘기해보겠습니다 .

류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입니다.

곽 : 보수진영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 대선주자를 꼽는 일도 어렵네요. 어떤 사람들을 준비했나요?

류 :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원희룡, 윤석열 다섯 사람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선까지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보수진영은 마땅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인물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 쪽을 보면 이낙연 전 총리가 대세론을 키우는 가운데 그 밖의 잠룡들도 떠오르고 있거든요. 인물이 넘쳐나는 상황이죠.

그런데 보수진영은 대선주자가 안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게 사람이 넘쳐나야 거기서 경쟁을 하면서 더 부각되고 서로 상승효과를 내기도 하잖아요.

근데 일단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지도자급, 중진들이 대거 떨어졌고요.

또 총선 참패로 국민들이 보수진영을 향해 어떤 시각을 지니고 있는지 드러났어요. 인물난도 인물난이지만 국민들의 외면도 큰 문제입니다.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

결국 보수 재건과 대선주자 키우기, 이게 함께 가야 하는데 2년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일단 거명될 수 있는 분들로는 이미 보수진영에서 대선에 나와 봤던 분, 인지도가 있는 분,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이 있는데요.

잘 알려져 있고 지지층이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지만 새로운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신선한 이미지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약점이 있을 것 같고요.

다음으로 중도성향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진영에 합류한다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보수 인물보다 중도 확장성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보수진영 내 기반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 이런 것들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이도 아니라면, 보수 진영에서 새로운 사람을 내세울 수 있는데요.

보수진영 내 소장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고요.

보수진영 인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습니다.

◆ ‘올드보이’ 홍준표 유승민, 인지도와 지지기반 앞세워 보수 대선주자 잡을까

곽 : 그러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부터 살펴보죠.

일단 현재로서는 지지율 조사결과만 보면 보수진영 대선주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같은데요. 어떤가요?

류 :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그렇죠.

보수진영 내에서도 홍준표유승민 같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경험이 있는 인물을 통해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분명 있을 겁니다.

곽 : 일단 홍준표 전 대표를 살펴보면요.

그동안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사람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21대 국회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오세훈, 나경원 모두 낙선했죠.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했고요.

류 : 그나마 21대 총선에서 득을 본 보수 잠룡인 것 같습니다.

이게 여론조사로도 확인이 됐습니다. 최근 다음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10.6%의 지지를 받아 1위로 나타났습니다.

추가로 나오는 여론조사들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총선 이후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가장 주목 받는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곽 : 홍준표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에서도 좀 자유로운 편인 것 같아요.

통합당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공천 실패가 꼽히잖습니까? 근데 홍준표 전 대표는 어떻게 보면 공천 피해자거든요.

고향에 간다고 했는데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로 가라고 했고 홍 전 대표는 그래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 김두관 의원이 출마하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다고 했죠?

근데 이마저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했어요. 그래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죠.

류 : 홍 전 대표는 정치적 경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선후보로 출마해 2위를 한 적이 있어요. 당대표를 두 번 맡았고요.

그래서 지금 같은 보수진영의 위기 상황에서 정치경험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 전 대표가 보수진영 구심점으로 나서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죠.

곽 : 그럼 홍 전 대표가 당권을 잡고 대권에 나설까요?

류: 본인이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당권에 도전할 수 없다.

대선 도전이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 1년 6개월 이전에 당직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돼 있거든요.

홍 전 대표뿐 아니라 다른 대권주자에도 다 적용되는 조항입니다.

곽 : 그렇군요. 홍 전 대표는 무소속이라 미래통합당 복당 절차도 남아 있으니 당권을 노리기 보다는 대선 도전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는게 나을수도 있겠어요.

그럼 홍 전 대표 얘기는 좀 있다 다시 하기로 하고요. 유승민 의원의 총선 이후 상황도 간략히 짚어보죠.

이번에 유 의원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유 의원과 뜻을 같이 했던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당선 여부가 중요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지난 시간에 했는데요. 좋은 성적을 거뒀나요?

류 : 유승민계의 총선 성적표를 놓고 부진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하고 선거에서도 많이 졌다.. 이런거죠.

정병국, 이혜훈 의원 등 유승민계의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컷오프되거나 험지에서 고배를 마셨고요.

오신환, 지상욱 등 현역의원들도 낙선했습니다.

하지만 유승민계가 꼭 부진한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원외에 있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 중에 강대식, 류성걸, 조해진..이런 분들을 유승민계로 보기도 하거든요.

또 새보수당 출신의 하태경, 유의동 의원, 새보수당 영입인사인 김웅 전 검사 등이 당선됐습니다.

통합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서도 새보수당 출신 정운천 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됐고요.

의석을 많이 잃어버린 보수진영 내에서 유승민계 비중이 꼭 작은 것만은 아닙니다.

유승민 의원의 정치력에 따라 향후 보수 개편과 대선 경쟁에서 유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만한 우호 세력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곽 : 유승민 의원이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번에 초선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사람들이 유승민 의원을 더 지지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가만 보면 유 의원은 총선 책임론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요.

총선 때 주도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보다는 백의종군한다.. 이런 자세로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나섰거든요.

황교안 전 대표처럼 공천부터 선거 전반을 다뤘던 사람과는 다른 처지죠.

류 : 네. 오히려 차별화 행보를 보였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전 국민에 긴급재난지원금 50만 원씩 주자’고 했을 때 유 의원은 “건전보수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제명 결정을 뒤늦게서야 내리자 “지도부의 판단이 너무 안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곽 : 유승민 의원도 총선에서 큰 피해를 입은 대선주자는 아닌 것 같아요.

당내 핵심세력이었던 친박도 약화됐는데 친박이 과거 유승민 의원을 보수 분열의 책임을 덧씌우고 ‘배신자’라고 비판했던 점을 생각하면 친박의 약화도 유승민 의원에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자기 계파와 더불어 보수 진영 내 정치신인들과 기존 중진들을 어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홍준표 유승민 이런 분들이 이미 옛날 정치인이라는 인식도 있거든요.

보수와 진보가 팽팽하다면야 경험 있는 정치인이 안정감 있고 좋을 수도 있지만 너무 큰 패배를 하고 있는 보수진영이 너무 평범한 카드를 들고 나온다면 대선에서 백전백패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요.

류 : 많이 지적되는 사항입니다.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이 지금도 보수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것은 대선에 나와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대선 때 홍준표 전 대표는 24%, 유승민 의원은 6.7% 정도의 지지율을 얻었는데요. 결코 적지 않은 거죠.

그런데 바꿔 말하면 딱 거기까지가 이 분들의 득표력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고정 지지층에서는 높은 지지를 받지만 중도 확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홍 전 대표가 맛깔나게 말을 재미있게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막말이 되는 때가 많은데, 이게 지지층 결집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보수의 외연을 넓히며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는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지방선거 때 홍 전 대표가 막말 등으로 논란이 많이 일자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홍준표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꺼려해 막상 홍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하는데 후보가 안 나오고 당대표만 나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곽 : 네.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유승민 의원은 그런 면에서는 홍 전 대표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여태껏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끌어올리지 못했어요.

좀 약하다는 느낌도 있고요. 너무 답답하고 힘이 없어요. 정치권 내 세력도 좀 약하고요.

두 사람 모두 과거 정치인 이미지가 있어서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를 확 바꿀 만한 새로운 인물로는 좀 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류 : 네. 보수진영 내에서도 기존 대선주자군인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으로는 대선 경쟁이 힘들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보수진영 내에서 잇따라 ‘새로운 인물’ 얘기를 하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기로 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혁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이른바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거죠.

김세연 의원은 더 나아가 “40대도 노쇠했다. 830세대로 교체해야 한다”는 이른바 830 세대교체론을 내세웠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1972년 출생으로 3선 의원이면서도 젊은 축인 40대에요. 이번 총선에는 불출마했죠. 그런데 830, 즉 80년대 30대 세대교체론을 내놓은 거죠.

곽 : 와. 정말 젊은 새로운 인물로 분위기를 확 갈아엎어야 한다. 이런거네요.

총선 참패를 겪은 지금 상황에서는 진짜 젊은 사람을 내세워 분위기를 바꿀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젊은 사람이 나오는 것은 좋은데 우리 정치를 지켜보면 여태껏 훌륭한 인물이라고 나왔다가 도중 하차한 적이 많거든요.

기존 정치기반이 없고 정치경험이 없을 때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 나왔어도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거의 대부분이에요.

젊고 패기있는 유능한 인물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각 계파가 얽히고 중상모략이 넘쳐나는 정치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할 가능성도 있잖아요.

지금까지 새로운 인물로 나선 사람들의 궤적을 보면 거의 그랬단 말이에요.

이미 검증된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을 내세우자니 신선하지 않고 다른 인물을 찾아보자니 그것도 위험성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중도에 위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 실용중도노선 홀로서기 어려워, 보수 대선주자로 나설까

곽 : 아무래도 실용중도노선을 추구하는 안철수 대표가 중도층 지지를 얻는 데 더 유리한 면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석을 얻는 데 그쳤거든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입니다.

류 : 네. 안철수 대표도 중도노선을 홀로 지키기 벅차다는 한계를 체감했을 겁니다.

양당체제의 정치 역학구도가 공고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 같고요.

국민 무의식 속에서 양당체제가 깊이 새겨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옵니다.

물론 안철수 대표는 총선 이후에도 실용중도노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투표하신 분의 6.8%, 거의 200만 명에 이르는 분들이 저희를 지지해주셨다. 마음 속으로 지지하면서도 양극단의 진영 대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대정당 중 하나를 찍을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도 저는 생각하고 있다.”

안 대표는 민주당 통합당 어느 쪽에도 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부터 밝혀왔는데요.

이번에 국민의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권은희 의원도 “통합당과 통합 안한다. 안건별 연대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곽 :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안철수 대표가 대선주자가 되려면 보수진영에 합류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보수든 진보든 콘크리트 지지층이 너무 확실한데 중도는 부동층이란 말이죠.

안철수 대표는 중도성향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평가되는데 이게 보수나 진보에 합류했을 때는 더 파급효과가 크겠지만 단독으로 나오면 오히려 중도 표까지 양쪽으로 몰리며 이도 저도 아닌 모양이 될 수 도 있어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보수 쪽과 손잡을거다. 이런 예측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류 : 지난 대선 결과를 보면 좀 전에 홍준표 대표가 24%, 유승민 의원이 6.7% 받았다고 했잖아요.

안철수 대표는 21.4%를 얻었습니다. 홍 전 대표보다는 약간 낮고 유 의원보다는 다소 높았습니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표를 다 합치면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을 넘어서는데요.

물론 안철수 대표가 보수 쪽과 단일화를 했다면 상당 부분은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가 갔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일화했으면 승부가 달라졌을 것이란 가정은 좀 무리하긴 한데요.

어쨌든 안철수 대표의 중도 지지율이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보수나 진보 모두 기득권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가 어느 진영에 합류한다고 해서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진보진영에서 이를 경험한 바 있죠.

안철수 대표가 진보진영에 있을 때 대선주자 선두에 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 주류에 밀려났고 대선후보 자리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보했습니다.

그런데 비주류의 한계, 이게 보수진영에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어느 정치세력이나 외부인을 향한 경계심이 있잖아요.

게다가 안철수 대표 파급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예전에는 호감도도 높고 대선후보 지지율도 높았는데 지금은 선두권에서 뒤쳐져 있죠.

미래통합당으로 간 안철수계 정치인들이 총선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해서 보수진영 내 지원군도 많지 않은 모습이고요.

곽 : 여전히 안철수 대표의 대선 길이 쉽지만은 않겠네요.

그래도 중도 지지층이 절실한 보수진영과 고정 지지층이 필요한 안철수 대표. 이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손을 잡지 않을까. 이런 예상도 해봅니다.

원희룡 윤석열 보수 잠룡 대열 합류하나, 제3의 인물 더 찾아 나설까

곽 : 자 그래서 시각을 돌려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도 관심이 쏠리는 것 같아요. 원 지사는 과거 보수진영 내 대표적 소장파로 꼽혔는데요.

기존 보수 정치인들과 다른 합리적 개혁적 성향으로 예전부터 젊은 대선주자로 거론됐어요.

큰 위기에 빠진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얼굴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는데요. 어떨까요?

류 : 원 지사는 국회의원에 3번 당선된 경험이 있고요. 2014년과 2018년 제주도지사에 잇따라 당선됐습니다.

상당히 비중 있는 정치인이죠.

원 지사가 제주지사로 있을 때 보수진영은 당내 계파 갈등, 대통령 탄핵, 잇따른 선거 패배를 경험했습니다.

원 지사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제주도로 빠져 있으면서 다른 보수진영 유력 정치인들이 큰 상처를 입을 때 화를 피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그 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남았습니다.

이 때 원희룡 지사와 같은 소장파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는데요.

여기서 원희룡 지사의 정무적 감각이 상당히 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무소속으로 남은 원희룡 지사는 2018년 제주지사 선거에 당선됐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지사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자유한국당이 대패한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가 무소속을 선택한 게 신의 한수라는 말이 나옵니다.

곽 : 그러고보면 원 지사는 탄핵 이후 진행된 보수진영을 향한 국민들의 심판에서 정치적 외상을 덜 입긴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보수진영이 당을 쇄신하고 새 얼굴을 찾는 과정에서 원희룡 지사의 주가도 뛸 수 있겠네요.

정치적 발언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재미있는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가 있더라고요.

얼마 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순위에 올랐는데 2위, 3위를 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총선 참패로 충격에 빠진 통합당이 윤 총장을 대선주자로 만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데요.

윤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할까요?

류 :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치인이 아닌 대선주자의 한계를 이미 황교안 전 대표를 통해 목격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 전에도 그런 사례가 많고요.

윤 총장도 황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입니다. 비정치인 검찰 출신의 한계를 이미 본 만큼 통합당이 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에서 윤 총장을 내세울 수는 있어도 윤 총장 카드를 끝까지 들고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원래 윤 총장의 강점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이런 강직한 이미지인데 최근 장모, 부인과 얽힌 법적 문제 때문에 이미지가 훼손됐거든요.

곽 : 돌이켜보면 윤석열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에 임명됐을 때만 해도 보수진영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어요.

지금 논란이 된 가족 문제도 사실 보수 쪽에서 먼저 들고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진보진영에서 윤 총장을 방어해주는 분위기였는데요.

오히려 보수 유튜버 중에 윤 총장을 ‘죽이겠다’ 협박을 한 사례도 있었어요.

그런데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에 반대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힘을 쏟자 전에 윤 총장을 엄호했던 여당 지지층은 이제 윤 총장을 적폐라고 비난하고 보수 지지층은 거꾸로 윤 총장을 엄호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습니다.

이렇게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원희룡 윤석열, 다섯 사람을 살펴봤는데요.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든 기존 사람을 데리고 새로운 전략을 펼치든 해야 하는데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지금 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을 잡았는데, 이것만 해도 벌써부터 말이 많고 갈등이 많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당을 맡겨야한다, 이런 주장과 외부인에게 전권을 주면 안된다. 조기 전당대회로 가자, 이런 주장이 맞서요.

김종인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를 두고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홍준표 전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예전에 뇌물 받은 사람이라며 거세게 비난을 하고 있어요.

어려운 상황에 당의 내분을 수습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류 : 대선까지 2년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뭔가 해볼 시간도 부족하지만 이 기간에 뭔가 기회를 만들 정치적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사실 이번 총선이 분위기를 만들 기회였거든요. 이런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인물도 나오고 모멘텀도 만드는데 총선에서 폭망했습니다.

선거만큼 확실한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데 대선까지 2년 정도 동안 선거를 비롯한 정치적 이벤트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총선 참패를 겪으며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전략이 더 필요해졌지만 악순환처럼 총선 참패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 미래통합당은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서울의 강남3구 이 곳을 제외하면 거의 완패거든요.

통합당이 가장 보수성이 강한 곳에서만 승리한 겁니다.

결국 통합당이 추진하는 일들에 보수적 유권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죠.

통합당의 개별 의원 한 분 한 분이 꼭 비합리적이고 아주 오른쪽에 치우친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자기 지지세력의 의견을 거스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지역구도가 강화되면서 변화를 꾀하기 더 어려워진 면이 있는거죠.

곽 : 지금까지 채널who에서 총선 전후로 진행되는 상황을 분석해봤습니다. 

앞으로 대선까지 진행되는 정치권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지속해서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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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유승민, 경제학박사. 토론갑. 국민장인. 수도권인기.개혁보수... 보수의 지지만 모인다면 필승일 듯.   (2020-05-01 0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