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박원순, 대선주자 입지 다지려 동분서주하지만 쉽지 않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07-08 16: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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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대답하자면 나 자신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를 묻는 말에 내놓은 대답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8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순</a>, 대선주자 입지 다지려 동분서주하지만 쉽지 않아
박원순 서울시장.

대선 주자로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차기 대선주자들 가운데 박원순 시장의 존재감은 낮은 편이다. 지지율이 낮은 데다 그마저도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여러 해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8일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박원순 시장을 향한 대선주자 선호도는 2018년 11월 이후 눈에 띄게 하락했다.

박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월간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18년 11월 유력 대선주자 12명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선호도 8.7%였다.

그러나 이후 2018년 12월 8%, 1월 7.2%, 2월 6.4%, 3월 5.9%, 4월 5.2%, 5월 4.7% 등으로 선호도는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6월 기준 조사에서는 박 시장의 선호도가 살짝 반등해 5.3%로 나타났다. 하지만 등수로 따지면 6위에 머물렀다.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물론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보다 낮은 순위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박 시장으로서는 뼈아픈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은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급으로 대우받으며 국무회의에 참석할 자격도 주어질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큰 직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 때 쌓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이재명 도지사와 김경수 도지사는 각각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박 시장을 앞섰다.

박 시장은 최근 정치적 행보를 강화한 데는 이런 위기를 타파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요사이 보수 계열의 대표적 대선주자인 황 대표를 연거푸 비판했다.

그는 6월1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황 대표는 공안검사로서 충실한 사람이었다”며 “공안검사는 독재정권의 하수인이었다”고 말했다.

5월7일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를 두고 “그는 권력의 편에서 늘 권력과 함께 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5월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황 대표가 좌파, 우파를 언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박 시장이 최근 우리공화당과 광화문광장 천막 설치를 두고 갈등하는 것 또한 진보와 보수의 대립구도가 명확한 사안을 통해 진보 계열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보수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만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본다. 서울시장으로 여러 정책을 추진했지만 국민들에 깊은 인상을 준 성과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로페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은 민선 7기에서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며 모바일 결제 플랫폼 ‘제로페이’를 내놨다. 이후 제로페이는 정부 정책으로 채택돼 2019년 초부터 전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아직 신용·체크카드 결제실적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주제를 선택해 소구력 있는 어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한편 청년기본소득 등 차별화된 정책을 발굴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과 대비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다음 대선까지는 3년 가량이 남아있는 만큼 박 시장에게 기회는 있다.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를 자신이라고 밝힌 것은 자신을 더 채찍질하기 위한 말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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