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한국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 개선으로 연결돼 단기적인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A40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 확인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또한 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매출을 발표한 이후 원화 가치가 1.3%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한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 개선으로 연결돼 단기적인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은행의 2023년 6월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가 2022년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다.
네덜란드 투자은행인 ING은행의 선임 분석가 강민주는 블룸버그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 기업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은 단기적으로 시장 자체를 움직이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기사 중 SK하이닉스를 수혜 기업으로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따라 함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서버용 D램뿐 아니라 HBM(고대역폭메모리)·DDR(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차세대 D램도 생산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2% 올랐다.
강민주 분석가는 원화 가치가 상승해 3분기 말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1324.78원에 마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뎌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외환 분석가인 아이린 쳉은 블룸버그를 통해 “세계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중국의 부채 문제와 경기 둔화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한국 원화 가치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