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화재사고 수습
2018년 BMW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이어지면서 화재사고 발생 차량 소유주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리콜을 진행하는 등 사태 수습에 힘쓰고 있다.
김효준은 2018년 8월6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이번 화재사고의 당사자분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BMW그룹은 한국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효준은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마음 무겁게 다루고 있다"며 ”최우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경영진이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 안전진단 절차와 리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효준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BMW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여론이 악화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사고는 2018년 1~7월 모두 27건이 발생했다. 1월부터 5월까지는 매달 2~5건 정도 사고가 났지만 7월에 11건으로 사고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렸다.
BMW코리아는 7월25일 국토교통부에 사고 차종을 포함해 잠재적 위험 가능성이 있는 차량의 리콜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7월26일 BMW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는 BMW 520d 차종 등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효준은 2018년 8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화재 문제가 일어난 차량의 판매 중지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민관 합동 조사에서 BMW가 차량의 결함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내놓았다.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올라
김효준은 2018년 1월1일자로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0년 BMW코리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은 지 17년여 만에 회장이 된 것이다.
수입차 한국 법인이 회장 직책을 만든 것은 BMW코리아가 유일할 정도로 BMW 본사에서 확실한 신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장 승진 인사는 BMW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과정의 하나다. BMW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을 주도하면서 다른 공동대표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자리를 물려주는 과정을 거친다.
BMW코리아는 2017년 12월6일 김효준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한상윤 사장을 2018년 3월1일자로 공동대표로서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헨드릭 본 퀸하임 BMW 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 사장은 당시 “김효준 CEO는 기존과 동일하게 한국 법인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며 한 대표는 사업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BMW코리아는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준의 대표이사 회장 임기는 2020년까지로 예정돼있다. 하지만 본사의 신뢰가 워낙 강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김효준은 2016년 말에 이미 경영승계 절차를 밟으려고 했지만 본사에서 임기를 3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해 승계 절차를 1년가량 지연했다.
△아시아 최초로 ‘BMW드라이빙센터’ 유치
김효준은 2014년에 아시아 최초로 BMW드라이빙센터를 유치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BMW가 고객들에게 주행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애초 BMW 본사는 한국 자동차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드라이빙센터 건립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효준은 한국에 드라이빙센터를 설립하면 아시아 전역에 BMW 브랜드가 확산되는 첨병기지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본사를 2년 반가량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승인을 받아냈다.
독일과 미국에 이어 BMW그룹 내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드라이빙센터인 데다 중국과 일본이 아닌 한국에 ‘아시아 최초 BMW드라이빙센터’가 세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MW드라이빙 센터는 2014년 영종도에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2018년 10월 현재까지 50만 명가량의 인원이 방문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주행트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운전 체험장 등도 함께 조성된 일종의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BMW코리아 성장 이끌어
김효준은 수입차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BMW코리아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김효준이 처음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2000년만 해도 BMW코리아가 한 해 판매하는 차량은 300대 안팎에 머물렀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직원들에게 3가지를 당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이기자는 뜻의 ‘B to B(벤츠에서 BMW로)’, BMW는 고객(Customer)을 지향한다는 ‘B to C’, 그리고 시장점유율 1%를 5년 안에 이루자는 ‘1 in 5’였다.
딜러들은 당시 BMW가 판매를 늘리려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봤고 본사에서도 김효준의 목표를 미더워하지 않았다. 한 해에 300대를 팔던 BMW가 어떻게 급성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효준은 부임 첫 해 2100대가량 팔며 큰 성과를 냈다.
BMW코리아는 2017년에 모두 5만962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17년 동안 판매량을 약 200배 끌어올린 것이다.
BMW코리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수입차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BMW코리아의 대표이사만 19년째 맡고 있을 정도로 본사의 신뢰가 두텁다.
| ▲ 김효준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네번째)이 2018년 7월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가치경영’으로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 구축
김효준은 BMW코리아의 성장을 이끈 비결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선’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늘 고객과 파트너, 직원 등 사람을 중심에 두고 소통해온 작은 성과일 뿐”이라며 “굳이 비결을 꼽는다면 소통은 기술이 아닌 진정성이며 상대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는 믿음을 실천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B(Brand, 브랜드), M(Man, 사람), W(Work, 일) 등 세 가지에 입각한 ‘BMW 가치경영’을 이끌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고객에게 최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만족 경영 실천을 뜻하며 사람 가치는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책임감을 지니고 미래 비전을 달성하는 것을, 일의 가치는 사회와 시장에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기여하는 것을 뜻한다.
서로 상대방 위치에서 이해하고 한발 더 다가서는 수평적 소통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2008년에 부장과 차장, 과장, 대리 등 직급을 모두 없애고 임원을 제외한 모든 사원의 직급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전체 직원의 80~90%가량이 매니저다.
직급체계를 바꾼 뒤 직원 각자가 리더라는 주인 정신을 지니게 됐고 사장만 권한을 독점하던 수직적 의사결정구조가 사라졌다고 김효준은 평가했다.
모든 직원을 리더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인사 노력도 기울인다.
김효준은 “사람은 누구나 일종의 안전지대라는 둘레를 쳐놓고 있는데 진정한 소통이란 사람들이 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교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직을 관리직으로, 관리직은 마케팅이나 전략부서로 발령하는 등 부서간 인사를 자주 내는 방식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한다. 부서 사이 이동이 활발해야 서로 업무를 잘 이해하고 소통도 잘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시장 철수 막고 성장 초석 다져
김효준은 BMW 본사가 한국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특유의 돌파력을 보이며 영업을 지속하도록 설득했다.
BMW 본사는 1997년 말 한국이 외환위기로 어려움에 빠지자 한국 법인을 폐쇄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많은 수입차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했다.
김효준은 당시 재무 담당 전무로서 독일 본사에 “한국시장에 자신이 없으면 지금 철수하라”며 “하지만 향후 다시 한국에 진출한다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보냈다.
김효준은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한국시장 철수 계획을 철회하는 데 성공했으며 오히려 2천만 달러를 5% 금리로 지원받기까지 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리가 20%에 육박했는데 딜러사에 5% 금리로 돈을 빌려준 덕분에 기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었다. BMW가 공격적 투자를 진행한 것이 향후 한국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자동차업계는 평가한다.
△한국신텍스 창립 멤버
김효준은 미국 제약기업인 신텍스가 한국에 설립한 한국신텍스의 창립멤버다. 한국신텍스가 스위스 로슈에 매각될 때까지 약 10년가량 한국센텍스에서 일했다.
1986년 한국신텍스 재경부 차장으로 입사해 초기 회사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당시에도 제약회사가 영업활동을 할 때 리베이트가 성행했는데 이 돈을 임상실험비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국신텍스가 충청북도 음성군에 제약공장을 지을 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만나 끈질기게 설득해 인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김효준은 회사 입사 8년 만인 1994년 한국신텍스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신텍스 본사가 스위스 로슈에 매각되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처지에 몰렸다.
한국로슈는 김효준에게 수억 원대의 인센티브를 줄테니 직원들의 퇴직을 원만하게 마무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김효준은 한국로슈의 제안을 거부하는 대신 모든 직원들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협상안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김효준은 당시를 회상하며 “제 손으로 만든 회사를 제 손으로 장례식 치렀다”며 “9년이 넘도록 고락을 같이한 직원들의 해고통지서에 서명하던 날 폭음을 하면서 직원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김효준은 한국신텍스 직원들의 이직을 알아보며 헤드헌팅회사를 드나들었는데 이 때 한 헤드헌터가 김효준을 눈여겨 봤고 이것이 김효준이 BMW코리아에 입사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