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진입이 쉽지 않은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을 1차 공략 목표로 세웠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
LG전자는 유럽 명품 가구회사와 협업으로 삼성전자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빠르게 지배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앞세운 안정적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10월 초 유럽 명품 가구회사 ‘발쿠치네(Valcucine)’, ‘아클리니아(Arclinea)’ 등과 협력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구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 전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제품 출시는 4월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가구박람회 2018’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처음 공개한지 6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출시에 앞서 준비에 꽤 공을 들인 셈이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단순히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전과 가구를 묶어 주방공간의 전반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은 가구업체의 선택에 따라 판매 여부가 결정되는 보수적 시장으로 초기 거래선과 신뢰를 구축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정통 가전기업 밀레(Miele)나 가게나우(Gaggenau) 등이 시장 대부분은 점유하고 있어 진입 자체도 쉽지 않은데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이라는 틈새를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고급 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인지도를 앞세워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월 밀라노 가구박람회 2018에서 데이코의 럭셔리 빌트인 가전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처음 소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출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전략은 세워뒀다. 기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에 데이코를 필두로 한 최상위 빌트인 가전을 추가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데이코가 럭셔리 브랜드임을 감안해 재질부터 디자인까지 제품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삼성전자의 강점인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했다.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 살핀 뒤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유럽 거래선과 데이코의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은 집안 인테리어에 스며들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거래선과 여러 협의를 거치고 있다”며 “데이코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제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