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22조 원 투자, 3만5천 개 일자리 창출
한화그룹은 2018년 8월12일 핵심사업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22조 원을 투자하고 3만5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내놓은 데 한화그룹도 동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구체적으로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분야에 4조 원, 석유화학부문에 5조 원,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 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산업에 4조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고 금융부문에서는 별도로 추가 투자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계획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매년 평균 7천여 명을 채용하게 된다. 한화그룹의 연간 채용 규모는 3천~4천 명 수준이었지만 2016년부터 태양광공장 등을 세우면서 채용 규모가 6천여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화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청년 및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한화그룹의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을 돕는다.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이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도 벌인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
한화그룹은 2018년 8월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났다.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의결해 8월1일 ‘한화시스템’이라는 합병법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충족할 것으로 바라봤다.
김승연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그동안 한화S&C의 지분을 55.36% 보유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대상 기업으로 꼽혔다.
한화S&C는 정보기술(IT)부문과 시스템통합(SI)을 담당하는 회사로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아 급성장했다.
한화그룹은 2017년 말에 한화S&C를 물적분할해 존속법인 에이치솔루션과 신설법인 한화S&C로 쪼갠 뒤 한화S&C의 지분 44.64%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너일가의 직접 지배 구조가 간접 지배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공정거래법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거듭 압박했고 한화그룹은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두 회사의 합병안을 발표하며 “합병과 지분 매각을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이 10%대로 낮아지면 공정거래법의 규제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게 된다”며 “향후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합병법인의 지분 전량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기획실 해체와 경영 쇄신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경영기획실 해체를 뼈대로 하는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2017년 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그룹내 조직을 없애는 추세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없애는 대신 그룹 단위 조직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만들어 각각 대외 소통, 준법경영 등의 업무를 맡도록 했다.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그룹 브랜드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 대외협력 기능 등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집행하는 일을 맡으며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원칙을 세우고 각 계열사들의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계열사의 내부 거래를 심의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주주 권익 보호 업무를 담당할 이사는 개방형 추천제도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가 맡게 된다.
△대통령 한화큐셀 방문 맞이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10대 그룹의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한화큐셀이 처음으로 행사를 마친 뒤 김승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과 함께 한화큐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식 축사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한화큐셀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히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노사는 2018년 4월1일부터 근무교대제를 3조3교대 주 52시간 근무에서 4조3교대 주 42시간 근무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무교대제 대상이 1500명에서 2천 명으로 늘어나면서 신규 일자리 500개가 새롭게 생겼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태양광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점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공장과 함께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수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한 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큐셀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리는 재생에너지3020 정책에도 부합한다”며 “3020정책에 조금 더 속도를 내 내수시장을 빠르게 늘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4년 경영 복귀 뒤 2017년까지
김승연은 2017년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공식석상에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확인했다.
2017년 3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고 5월에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만찬을 했다.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12월 중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한중 산업협력 포럼 등에 참석했다.
김승연이 문 대통령과 공식석상에서 직접 일정을 소화한 것은 중국 경제사절단이 처음이었다.
김승연은 2017년 6월 미국 경제사절단, 7월 문 대통령과 기업인이 만난 호프미팅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2014년 집행유예 선고 뒤 문재인 정부에서 몸을 한껏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으면서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은 유지했다.
2014년 12월 사회봉사 시간을 모두 이수한 뒤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고 이라크 개발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경쟁에 뛰어들었다. 입찰 초반만 해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연은 뚝심으로 면세점 입찰참여를 결정하고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북권이 아닌 여의도 63빌딩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결국 6개 유통대기업과 입찰경쟁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2015년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한화토탈) 등을 1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는 국내에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꼽혔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도 방산기업 두산DST(한화디펜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혔다.
한화그룹은 2016년 이후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등 방산 계열사 사이 사업영역을 조정했다.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방산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17년 한화테크윈을 물적분할해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를 설립했다.
△인수합병으로 성장
김승연은 1981년 29세에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회사를 물려받아 한화그룹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크게 키워냈다.
2018년 7월 한화그룹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44위에 올랐다. 2017년 246위에서 2단계 올랐다.
한화그룹의 순위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는 277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329위에서 52계단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30여 년 동안 적극적 몸집 불리기를 통해 한화그룹 매출은 1981년 1조 원에서 2017년 59조5천억 원까지 커졌다. 자산 규모는 7500억 원에서 182조 원으로 늘었다. 국내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69개로 확대됐다.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한화케미칼)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 2년 뒤인 1983년에는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과 1969년 합자형식으로 인천에 세운 경인에너지 지분을 넘겨받았다. 그 뒤 회사 이름을 한화에너지로 바꿨다.
1985년 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을 사들였다. 1986년에는 야구단인 빙그레이글스(한화이글스)를 창단하고 1990년 경향신문사를 인수했다.
1990년대에는 해외 진출에 힘썼다. 1993년 아테네은행을 인수했고 1996년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헝가리 한화은행)을 사들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1999년부터 홍선기 당시 대전시장의 제안을 받아 대덕테크노밸리사업을 진행했다.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승연은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행했다. 공사는 2001년 시작돼 2009년 11월 준공됐다.
2000년 동양백화점(한화타임월드)을 인수했다. 2002년 대한생명보험(한화생명)을 인수해 201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같은 해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 뒤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인수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