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보험, 2018년 상반기 실적 악화
허정수가 취임한 뒤 KB생명보험 실적이 다소 뒷걸음질했다.
KB생명보험의 2018년 상반기 순이익은 108억 원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47.6% 줄었다. KB생명보험은 2018년 1분기와 2분기 모두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상반기 총자산 이익률(ROA)은 0.24%,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4.1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0.22%포인트, 3.29%포인트 낮아졌다.
신한금융그룹과 '리딩 금융그룹'의 선두를 다투는 KB금융그룹이지만 KB생명보험은 업계 17위권에 그친다.
허정수는 2018년 1월 취임사에서 “KB생명보험을 KB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정수는 취임할 때부터 보험업계에 몸 담았던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허정수는 1990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주로 은행에서만 근무했다.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선임
허정수는 2018년 1월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허정수는 KB국민은행 부행장으로 1년 정도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계열사로 이동했다. 당시 KB생명보험 사장 자리는 신용길 전 KB생명보험 사장이 생명보험협회장이 되면서 한동안 공석이었다.
허정수가 KB생명보험으로 이동하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위해 그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허정수가 KB금융그룹에서 여러 차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통해 인수한 회사를 안정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KB생명보험은 KB금융그룹에서 존재감이 다소 약한 편이다.
KB생명보험의 자산 규모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생명보험회사 25곳 가운데 17위다.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금융지주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윤종규 회장은 증권과 손해보험부문에서 각각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KB금융그룹의 경쟁력을 키웠다. 따라서 남은 생명보험 부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KB생명보험의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윤 회장은 2017년 11월 KB금융그룹 회장 연임에 성공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KB생명보험을 KB금융그룹의 취약분야로 들면서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허정수는 KB금융그룹의 인수 후 통합 작업을 두 차례 담당했던 사람이므로 같은 방법을 통해 KB생명보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윤 회장의 뜻에 가장 알맞은 인물로 평가됐다.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의 인수 후 통합 담당
허정수는 2016년에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KB증권을 출범시키는 인수 후 통합 작업의 실무를 총괄했다.
인수 후 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은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한 뒤 합병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이다. 인수합병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절차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현실화하는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현재 KB증권은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KB투자증권과 합병해 만든 회사다.
허정수는 2015년에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을 출범할 때 LIG인수후통합추진단 조사역도 맡았다.
허정수는 KB금융지주가 진행했던 두 번의 인수 후 통합 작업에 모두 참여한 셈으로 이때 쌓은 경험 덕분에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허정수가 KB생명보험 사장으로 내정되자 “허정수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인수 후 통합 작업 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그 과정에서 보험분야를 경험했던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