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중국의 신차 수요 감소에서 실적에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신차 수요 부진에 따라 11일 중국 현지기업뿐 아니라 만도 주가도 급락했다”며 “만도가 중국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오해 때문인데 만도의 사업을 살펴봤을 때 매출과 수익성 유지와 관련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파악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8월 중국 신차 판매량은 2017년 8월보다 3.8% 줄었다.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 판매 증가세를 유지했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차급의 판매량도 뒷걸음질하면서 지리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 둥펑, 장성 등 주요 현지 완성차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만도 주가도 11일 5.1% 하락했다.
만도가 그동안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고객기업을 넓혀 현재 영업이익에서 중국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수요 부진에 따라 현지기업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매출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이 시장에 번졌다.
하지만 만도가 중국사업 비중을 낮춘 상황이라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오해와 달리 만도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밑돈다”며 “신규사업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중국사업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파악했다.
만도가 중국에서 내는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만도가 상반기에 중국에서 거둔 매출 7936억 원 가운데 현지기업과 관련한 매출은 약 4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큰 완성차기업인 지리자동차 관련 매출만 3천억 원 안팎이다.
정 연구원은 “만도가 가장 잘 하고 있는 기업에 공급을 집중하고 있다”며 “만도가 앞으로 중국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와 관련한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바라봤다.
만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324억 원, 영업이익 249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2.6% 늘지만, 영업이익은 198.9%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