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이동훈 사장이 2018년 4월25일 삼성디스플레이의 효율적 업무 문화 확산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 고객사 기반을 넓혀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와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최대 약점은 적용 분야가 아직 스마트폰에 대부분 한정된 데다 고객사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공급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두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만으로 충분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다른 업체가 애플의 중소형 올레드 신규공급업체로 진입한다면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미 LG디스플레이가 2018년 애플의 아이폰에 처음으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BOE와 일본 샤프 등 디스플레이업계 상위권에 위치한 경쟁사들도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이미 양산과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키워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
이동훈이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특유의 영업 수완을 발휘해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의 매출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까지 폭넓게 확대하거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공급 분야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권에 포진하며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스마트폰업체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올레드패널은 온도 변화에 강하고 반응 속도가 빠르며 전력 효율이 좋다는 장점을 갖춰 향후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2019년 상반기로 가까워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갖춰내는 일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시장의 수요 정체에 대응해 확실하게 경쟁작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접는 스마트폰으로 강력한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접는 스마트폰 특성상 필요한 부품과 기술이 기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관련 부품 공급 능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특히 기술이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접는 올레드 패널 개발과 양산을 담당하게 된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업체로 떠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성공하면 앞다퉈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력과 상용화 시기가 경쟁사보다 뒤처진다면 접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권이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기술 발전을 서둘러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동훈은 2018년 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행사에서 접는 스마트폰용 패널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밝히며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평가
| ▲ 이동훈 사장이 2018년 4월23일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뉴스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 전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
효율성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조직문화를 소통과 팀워크 중심으로 바꾸자고 강조하며 수평적 기업문화를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임직원들의 회의 시간을 미리 1~2시간 사이로 정해놓고 시작해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하도록 하는 '워크 스마트'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전체 근무 시간을 줄이며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에서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경영인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부 출신 경영인이 대표에 오른 것도 이동훈이 최초다. 그만큼 ‘영업전문가’로서 그동안 삼성그룹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보여온 탁월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훈은 2015년부터 올레드사업부장을 맡아왔고 디스플레이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파왔던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유력한 인물로 전부터 거명됐다.
2014년 상반기 이동훈은 박동건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 화제에 올랐다.
당시 박동건 사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9억4800만 원을, 이동훈은 11억4500만 원을 받았다. 이동훈이 201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기이사로 재직기간이 더 긴데다 삼성그룹 계열사 특유의 ‘성과주의’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훈이 일찍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보인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동훈의 대표이사 선임을 밝히며 “차별화된 제품과 시장 다변화, 대형 거래선 개척을 통해 글로벌 올레드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실현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사로 쉽지 않은 상대였던 애플을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가 대표이사 선임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들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편적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폭넓은 시야를 갖추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 직접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