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월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경기 부양책에 나서고 있고 삼성전자 등의 상장기업들도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최근 한국 증시의 약세는 지역과 국가별 차별의 결과이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이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지수가 지지선을 쌓고 3분기에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전자 등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 호전 등을 근거로 코스피지수의 8월 반등을 예상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2분기에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부문에서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판매물량의 증가로 매출과 손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부문에서도 신제품의 조기 출시 등을 감안하면 손익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분기에 영업이익 16조8천억 원을 올려 분기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IT기업들도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3분기에 영업이익 호조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다른 신흥국가들보다는 안정적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이 체계적 위험을 걱정하면 기업 적정가치 평가가 무의미하지만 지금은 선진국 증시는 오르고 신흥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국가별 차별이 극심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떨어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재정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과 중국 양쪽이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뒷받침할 요인들로 꼽혔다.
유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다른 신흥국가의 상장기업들과 비교해 실적의 하향 조정세가 더욱 완만하다”며 “실적을 둘러싼 걱정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IT기업과 튼튼한 기초여건을 보유한 은행 등이 투자하기에 좋은 업종”이라고 바라봤다.
코스피지수는 8월에 2250~23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