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진교영 사장(가장 오른쪽) 2018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진교영은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에 삼성전자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춰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2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기가 끝물에 다가섰다는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업황이 나빠져도 충분히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지만 메모리반도체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갈수록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업황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만 한다.
다른 사업부문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동차부품과 같은 신사업이 실적에 실제로 기여하는 시기도 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가 최소한 몇 년 동안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공정 기술을 발전하는 방향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비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교영이 이전부터 반도체 공정 기술 개발에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런 전략에 가장 크게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만의 시장을 창출해 업황 악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수 있는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와 고성능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도 진교영에게 중요한 과제다.
자동차용 메모리와 차세대 메모리시장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신기술 발달과 보급 확대에 따라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기술 우위를 앞세워 이런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을 충분히 방어하고 반도체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진교영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발전에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하는 이유다.
◆ 평가
진교영은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사와 조직 개편 등 주요 변화를 실시하지 못하던 2017년 상반기에 삼성SDI 대표이사로 이동한 전영현 사장의 후임으로 메모리사업부장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사 변화를 줄이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던 시기에도 진교영을 메모리사업부장에 올린 것은 그만큼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인사로 평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진교영은 삼성전자 2017년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권한을 더 강화했다.
2017년 말 권오현 회장이 경영진 세대교체를 주문하며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DS부문장에서 물러날 때 진교영은 김기남 사장, 전영현 사장 등과 함께 차기 DS부문장 유력 후보로 거명됐다.
진교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2018년 5월 중국으로 출장을 떠날 때 동행해 화웨이와 샤오미, BYD 등 현지 주요 업체 관계자와 함께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에도 높은 신임을 얻고 있는 중요한 경영진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진교영이 사장으로 승진할 때 "차세대 D램 개발 및 특성연구 업무를 시작으로 최초의 80나노 공정 개발, 20나노 소자 개발 등 D램 공정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며 "전 세계 D램 분야 최고 권위자"라고 평가했다.
진교영은 삼성전자가 핵심 기술인력에 수여하는 '삼성펠로우' 상을 받을 때도 "D램 반도체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D램 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