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영업잉여 증가율은 1%에 그쳤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료항목에서 영업잉여는 주로 영세 자영업자의 수익을 의미한다. 비영리단체는 수익사업을 사실상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영업잉여 증가율은 2011년 0.7%를 보인 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영업잉여 증가율은 2013년 2.9%, 2014년 1.9%, 2015년 2.1%, 2016년 2.3% 등 2% 전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반토막이 났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최근 서비스업 생산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 서민 창업업종인 음식점의 생산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2016년보다 3.1%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음·식료품 소매업 생산도 9.2% 줄었다. 2001년 9.4% 감소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다.
학원업 생산도 2009년 이후 9년째 뒷걸음질하고 있고 서적·문구용품 소매업, 슈퍼마켓 등 골목상권 지표도 최근 3년 연속으로 줄었다.
자영업 경기 악화는 IMF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 10년 동안 가계 영업잉여 연 평균 증가율은 12.0%였지만 IMF외환위기를 기점으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에는 2.8%로 급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가계 영업잉여 연 평균 증가율은 1.7%로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568만2천 명으로 전체 취업자 2672만5천 명의 21.3%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