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친환경사업을 지원하는 목적의 원화 녹색채권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29일 우리은행 등 국내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년 만기 3천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대체 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을 말한다.
산업은행은 2017년 6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외화 녹색채권을 내놓았던 경험을 토대로 원화 바탕의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삼정KPMG회계법인의 검증을 받았다.
국내 금융회사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외화 녹색채권을 지금까지 일곱 차례 내놓았지만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의 원화 녹색채권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행된 원화 녹색채권은 채권을 액면가로 발행한 뒤 약속된 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다가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는 고정금리부 채권이다. 발행금리는 연 2.35%다.
산업은행은 사회책임투자(SRI)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녹색채권을 사들이면 그때 받은 금액을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운송사업 등에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사회책임투자는 환경, 사회 등을 감안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녹색채권을 발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사회책임투자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재원 조성을 늘리는 등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6년 12월에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자금을 지원하는 녹색기후기금의 인증을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받았다.
2017년 1월 환경이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내용의 적도원칙에도 가입했고 친환경사업에 쓰일 재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