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되고 이름을 신세계톰보이로 바꿔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7일 신세계톰보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고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부도가 나고 사업을 다시 시작한 지 3년 만에 얻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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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톰보이 조병하 대표 |
신세계톰보이는 1977년 설립된 토종 패션회사다. 여성캐주얼 브랜드 톰보이와 남성복 코모도스퀘어, 아동복 톰키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톰보이는 2010년 부도가 난 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2012년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지난해 9월 회사 이름을 신세계톰보이로 변경했다.
신세계톰보이는 ‘무심한 듯 차려입은 옷’ 컨셉을 내세워 20~30대 여성을 공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전략으로 신세계톰보이는 다른 여성복 브랜드가 SPA 브랜드에 밀려 고전할 때 오히려 매출이 상승세를 탔다.
조병하 신세계톰보이 대표는 "지금의 성장세라면 내년쯤 톰보이의 전성기 시절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 1세대인 톰보이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처음부터 빠른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SPA 브랜드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에 일관성있는 디자인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패딩을 판매할 때 신세계톰보이는 오버사이즈코트로 승부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뒤 백화점 유통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뿐 아니라 롯데, 갤러리아, 현대, AK 등 주요 백화점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올해 매출목표를 1400억 원으로 잡고 사업확장에 적극 나선다.
신세계톰보이는 올해 여성복 톰보이와 아동복 톰키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남성복 코모도스퀘어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신규매장을 30개 이상 열기로 했다.
여성복 톰보이는 신규매장 오픈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문화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동복 톰키드는 기존 유통채널인 대리점과 쇼핑몰에서 벗어나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편한다.
신세계톰보이는 남성복은 백화점 유통망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코모도’의 내년 론칭을 준비하며 사업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