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한종희 사장이 2018년 1월7일 미국 IT전시회 CES2018에서 초대형 TV '더월'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중국 TV 제조사의 물량공세, LG전자와 소니 등 프리미엄 TV업체의 올레드TV 출시 확대 등으로 치열한 경쟁환경을 맞고 있다.
특히 올레드TV가 고가 TV시장에서 빠르게 수요를 잠식하며 LCD방식의 QLEDTV를 고집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위기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TV 영업이익 대부분이 대형TV와 QLEDTV 등 고가 제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종희는 삼성전자가 2017년 TV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 올라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는데 효과적 시장 공략 방법을 찾아내고 삼성전자 TV사업을 정상궤도로 되돌리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전자 QLEDTV가 단순히 LCDTV를 발전시킨 제품이 아니라 올레드TV와 맞설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차세대 TV라는 점을 소비자들에 증명하고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내는 것이 한종희의 첫 번째 과제다. 올레드TV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2018년부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며 올레드TV 보급 확대 전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75인치 이상 초대형TV의 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올레드TV가 아직 기술적 특성상 LCD보다 대형화에 불리한 만큼 초대형TV 인기 상승은 곧 삼성전자의 QLEDTV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 초에 처음 선보인 뒤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 LED 기반의 TV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도 당면과제다.
마이크로 LED는 이론상 올레드보다 앞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지만 기술 완성도가 낮아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독보적 차별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수율과 가격 등 문제를 해결한다면 삼성전자 TV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 평가
한종희는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TV 개발부서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하며 대부분의 상품 개발에 참여한 '살아있는 역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브라운관TV를 출시하던 시절부터 PDPTV와 LCDTV, 3DTV와 QLEDTV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이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의 사장 승진 인사를 발표하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삼성전자 TV사업에서 '제2의 도약'을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어떠한 난관도 결국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삼성전자에서 '코뿔소 사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행사에서 안경과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아직 불편하다고 마랗ㄴ다. 해외 출장길에 김치를 싸오지 않아 후회한다고 말하는 등 소탈한 성격이다.
한종희는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의 후임으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게 됐는데 이전부터 삼성전자 TV사업에서 세 사람이 강력한 팀워크를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반장을 맡는 등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증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