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시공평가순위 19인 대형건설사인 쌍용건설이 해외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최종 본입찰에 이르기까지 해외보증, 소송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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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투자청 수장 |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18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두바이투자청(ICD)을 선정했다. 예비협상대상자로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우방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17일 실시한 쌍용건설 매각 본입찰에 두바이투자청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 철스크랩 가공회사인 스틸앤리소시즈 3곳이 참여했다.
쌍용건설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이 SM그룹보다 수백억 원 많은 입찰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두바이투자청은 운용자산만 1600억 달러에 이른다. 두바이투자청의 자회사인 에마르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도 소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호텔’을 시공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쌍용건설은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19위에 올랐고 해외 고급건축과 리모델링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두바이는 2020년 엑스포까지 대규모 건축공사가 예정돼 있다. 두바이는 엑스포 준비를 위해 84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2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규 쇼핑몰 등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투자청 수장은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다.
하지만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은 첩첩산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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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단과 두바이투자청 사이의 해외보증, 소송 등 자산 처리문제에 대해 이견이 큰 상태”라며 “본계약이 지연되거나 중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예전에도 매각이 추진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도 했으나 해외보증, 소송에 대한 처리문제로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쌍용건설의 부채는 법정관리 이전에 1조5400억 원이었지만 지난 10월 기준으로 8500억 원까지 줄었다. 쌍용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9839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