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경영 직접 맡아
정몽원은 2012년 10월 만도의 경영진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인 2017년 10월에 만도에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고인이 된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만도만은 다시 찾아야 한다”고 유언을 남겼다. 그만큼 자동차부품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아들 정몽원은 그 유언을 지켜 만도를 되찾고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한라그룹은 “자동차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정몽원이 직접 만도의 경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임직원에 한라 주식 일부 무상증여
정몽원은 2017년 6월21일 한라 보통주 78만1252주를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등 557명에게 증여했다. 2017년 6월28일에는 21만8748주를 추가로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등 157명에게 줬다.
2017년 6월28일 한라 종가(4735원)를 기준으로 하면 정몽원이 임직원에게 증여한 주식은 모두 47억3500만 원이다.
정몽원은 기존에 한라 주식을 모두 763만563주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무상증여를 통해 663만563주까지 보유주식이 줄었다. 정몽원의 한라 지분율은 기존 17.47%에서 14.21%까지 감소했다.
정몽원은 2016년 중순에 한라 임직원들이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만 주(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한라 주식 100만 주를 무상증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 마쳐
오랜 과제였던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을 2015년에 완료했다. 이는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한라홀딩스를 축으로 한 수직형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한라그룹은 2014년 9월 만도를 한라홀딩스와 만도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진행했다. 이후 순환출자 고리가 ‘정몽헌-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한라-한라홀딩스’로 바뀌었다.
2014년 12월 한라홀딩스는 만도 보통주를 현물출자받아 신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계열사인 만도 주주들로부터 보통주를 공개매수(주당 19만4500원)한 뒤 한라홀딩스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스왑(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2014년 11월 87만6719주(예정수량 98만주) 규모의 만도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해 한라홀딩스 주식을 주당 2.5주씩 배정받았다. 새로 발행된 한라홀딩스 주식 총수는 219만4267주다.
정몽원은 예상대로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7.71%) 전량을 한라홀딩스에 출자해 한라홀딩스 지분율(7.71%)을 22.91%까지 끌어올렸다.
한라는 2015년 4월 한라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한라홀딩스에 매각했다.
2015년 7월에는 한라홀딩스가 한라마이스터를 흡수합병하면서 완전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끊어냈다. 그 결과 한라홀딩스의 지주회사체제로 완전 전환됐고 정몽원을 정점으로 하는 한라그룹 재구성이 마무리됐다.
한라그룹 재건을 위해 되찾아오려 하던 옛 계열사 가운데 한라공조(현 한라비스트온공조)와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를 다시 품에 안는 데는 실패했다.
△정몽원 지배력 강화
정몽원은 2015년 7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새로 만들었다. 김경수 만도 사장을 그룹 미래전략실장에 임명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고 조직 쇄신 작업도 펼쳤다.
정몽원은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한라(전 한라건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느라 하지 못했다. 이에 2015년 미래전략실을 신설한 것은 수년 동안 인수합병 투자가 끊긴 한라그룹에서 내건 승부수라고 평가받는다.
한라홀딩스가 2015년 6월 만도 보통주 1만 주를 매수했다. 한라홀딩스는 정몽원이 22.91%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 매입은 자연스럽게 정몽원의 계열사 및 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
△만도의 기술력 높여
정몽원이 2008년 만도를 사온 뒤 만도는 연구개발비가 10배나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도는 2008년 277억 원을 투자한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208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몽원은 연구개발에 집중해 만도의 연구개발 투자비중을 2012~2013년 3%대에서 2014년 4.5%, 2015년 5%대로 늘렸다.
만도는 2013년 매출 5조6천억 원을 달성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100위 가운데 43위를 차지했다.
정몽원은 만도를 자동차 핵심부품 산업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회사로 만들려는 의지를 보인다. 만도를 2020년 매출 9조 원, 영업이익률 7%가 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또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신기술 제품 비중을 늘리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려고 한다. 만도는 2020년 만도차이나홀딩스 매출을 연간 3조 원 수준까지 올리고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수주를 적극적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다.
△만도 되찾기
만도는 정몽원에게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버지 정인영 명예회장은 1962년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창업해 중공업회사로 키웠다. 하지만 신군부 시절인 1980년 중공업을 정부에서 관리하면서 현대양행 창원기계공장을 뺏겼다.
정 명예회장은 그해 안양공장을 만도기계로 바꿔 자동차부품회사로 다시 일궜다. 만도라는 이름은 ‘전 세계 1만여 도시로 뻗어간다’는 뜻으로 붙여졌다.
만도는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해외 투자기업에 넘어갔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노환으로 숨질 때 유언으로 “만도만은 다시 찾으라”고 할 정도로 만도에 애착을 보였다.
정몽원 회장은 그 뜻을 이어 받아 2008년 만도를 다시 찾았다.
한라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 순손실이 1조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정몽원의 노력에 힘입어 2016년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상반기에는 순이익 231억 원을 냈다.
정몽원이 한라 정상화에 온힘을 쏟는 동안 만도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