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연대 실패
우오현은 SM상선을 글로벌 원양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현대상선에 손을 내밀고 있다.
우오현은 2017년 12월28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해운업이 살아날 길은 현대상선을 필두로 한국 선사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SM상선은 2018년 1월9일 현대상선에 ‘국적원양선사 간 업무협력 방안’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미주노선 운영과 터미널 공동 계약 등을 통해 동맹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SM상선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협력 방안에 차질이 생겼다.
SM상선이 2017년에 영업손실 588억 원을 내면서 우오현이 결국 현대상선에 컨테이너선 사업을 넘기고 접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우오현은 2018년 3월1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16년 말 한진해운 미주 노선을 인수한 뒤 SM상선을 만들고 6천억 원 가까이 투자했다”며 “2017년 말에는 (SM상선 지원을 위해) 우량한 우방건설산업과도 합병했는데 사업을 접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SM상선 설립과 우방건설산업 합병
우오현은 2016년 하반기에 한진해운의 자산 가운데 일부를 인수해 2016년 12월15일 SM상선 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 3월 SM상선을 공식적으로 출범하며 컨테이너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오현은 과거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영업망 등을 복원하기 위해 한진해운과 거래를 했던 대기업들에 SM상선 이용을 당부하며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
우오현은 2017년 4월20일 SM상선의 미주노선 취항식에 직접 참석해 “SM상선이 국적 원양선사로 본격적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며 “SM그룹은 올해 해운부문에서 매출 4조 원을 내고 3년 안에 보유선박을 100척까지 늘려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2017년 8월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벌크선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규모를 키우면 향후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됐다.
SM상선은 2017년 11월2일 이사회를 열고 우방건설산업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은 2017년 12월1일자로 마무리됐으며 대한상선과 합병은 2018년에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우오현은 SM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하며 SM상선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M상선은 공격적 노선 확장 정책으로 중동 노선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미주 서안 북부와 동부 노선을 개설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칠봉 사장을 대표이사에 앉혀 경영을 맡기고 있지만 SM상선 관련 행사 등에 거의 매번 모습을 드러내며 SM상선과 관련한 애정을 보인다.
△건설사 인수합병
우오현은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해 SM그룹의 첫 발을 뗀 뒤 2000년대 들어 매물로 나온 건설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4년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2010년 C&우방, 2011년 신창건설 등을 인수했다.
2013년 학산건설과 산본역사를 마지막으로 2년 넘게 가까이 건설사 인수에 주춤하다가 2015년부터 시공능력평가 중상위권에 오른 건설사들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STX건설 등의 인수에 도전했지만 실제로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2016년 성우종합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우오현은 2016년에 태길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건설사업의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닌 경남기업을 손에 넣었고 최근에는 삼환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우방과 우방건설산업의 사업구조가 주택사업에 편중된 탓에 주택경기가 둔화할 경우 실적에 타격이 갈 수 있다고 보고 토목사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합병으로 SM그룹 사세 확장
우오현은 인수합병으로 SM그룹의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현재도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가장 먼저 SM그룹이 거명된다.
2004년 건설사 진덕산업을 인수하며 인수합병시장에 진출한 뒤 2005년 건전지 제조사 벡셀, 2006년 유리·건설자재회사 경남모직 등을 사들였다. 2007년에는 남선알미늄을, 2008년과 2010년에는 각각 티케이케미칼과 우방건설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2010년대 들어서도 우방과 하이패스 1위기업인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 등을 품었다. 2013년에는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하기도 했다.
SM그룹은 2004년 매출 754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냈지만 2015년에 매출 2조5천억 원, 순이익 1400억 원을 내며 급성장했다. 이 기간 자산 규모는 704억 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실적을 놓고 볼 때 인수한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체질 개선하는 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진덕산업의 경우 2004년 적자 52억 원을 냈으나 SM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28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던 벡셀은 SM그룹에 인수되기 전에 21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1년 만에 흑자 99억 원을 냈다. 남선알미늄도 1997년 외환위기때부터 10년 동안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SM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섬유산업 1세대 기업인 티케이케미칼은 2002년 자본잠식 탓에 상장폐지됐으나 SM그룹이 인수한 뒤 재무구조가 개선돼 2011년 4월에 코스닥에 재상장됐다.
우오현은 평소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는 경영철학으로 부실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데 이런 경영방침이 인수기업을 빠른 기간에 정상화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우 회장은 2017년 8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새로 법인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나가던 기업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죽어버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 살아나는 것처럼 기업도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은 2017년 9월1일 기준으로 모두 6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7조32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