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추모화환을 전달하기 위해 방북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사업중단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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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의 방북에 이어 조건식 사장도 북한을 방문하면서 6년 동안 중단된 금강산관광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 사장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현정은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방북했다. 조 사장은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뒤 “북측이 새해에 남북관계가 잘 풀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방북에 대해 “현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추모하며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 추모 화환은 그동안 북측이 정주영 명예회장 추도식에 화환을 보내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 말했다.
북한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별세했을 때 조문단을 보내 추모화환을 전달했다. 북한은 2011년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때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달했고 지난해에도 정몽헌 회장 10주기에 김정은 위원장 구두친서를 전달했다.
조 사장은 북한에서 돌아온 뒤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와 같은 구체적 이야기는 없었다”며 이번 방북이 답례차 방문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방북이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로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아산은 9일 실무진을 금강산으로 보내 현지시설을 점검했다. 현대아산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2개월 이내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현 회장이 방북해 금강산관광 16주년행사에 참석하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공동식수행사를 하기도 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만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현 회장이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 차 금강산을 방문했다. 실무진 시설 점검은 올해 2월 이산가족 상봉 전에도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이번 방북으로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조 사장이 올해 현대아산 사장으로 취임한 뒤 세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것이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에 좋은 징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 사장은 통일부 차관을 지낸 남북관계 전문가이다.
현대아산은 1998년부터 금강산관광사업을 시작해 2008년 피격사건으로 중단될 때까지 193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그러나 6년간 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되면서 8천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도 김정일 위원장 3주기에 이희호 여사 명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방북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때 조화를 보낸 것에 답례차 방북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