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3-15 19:45:47
확대축소
공유하기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지난해 성과급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2018년 임금 인상과 2017년 성과급 요구를 하지 않는 내용을 담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회사에 전달했다.
▲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위원장.
노조는 그동안 임단협 방침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정한 2018년 기본급 인상률 5.3%을 고수하다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위원장은 대의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018년 임금 인상과 2017년 성과급 요구를 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2018년 임금을 동결하고 2017년 성과급을 받지 않는 것을 통해 2천억 원 규모의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전제조건으로 군산 공장의 폐쇄를 철회하고 정비사업소와 관련된 단체교섭 합의서를 이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신차 배정계획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한국GM의 지적소유권을 약속할 것, 노사의 합동 경영실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Bu/Yx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계속 개발하고 생산하는 등도 내걸었다.
이 밖에도 말리부의 후속과 캡티바를 대체할 차종을 생산하고 스파크와 B175의 후속 차량 생산, 쉐보레 에퀴녹스와 쉐보래 트래버스의 국내 생산, 내수시장을 20% 확대하고 수출물량도 늘리는 방안, 액화석유가스(LPG)차량 생산과 글로벌 GM의 완성차를 수입판매하는 요구 금지 등도 요구했다.
한국GM 노조가 제시한 전제조건들 가운데 군산 공장의 폐쇄 철회와 차량의 생산 약속 등은 GM 본사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어서 노사가 당장 합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조가 회사에서 요구한 2018년 임금 동결과 2017년 성과급 보류를 받아들인 점에서 노사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
한국GM은 노조에 2018년 기본급 동결, 2017년 성과급 지급 보류, 점심식사 유료화, 직원들의 자녀 대학학자금 지원을 2명으로 제한, 장기근속자에게 금메달 지급 등의 포상제도 조정, 차량을 살 때 받는 할인혜택 축소, 퇴직자 직계가족의 우선채용 폐지 등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