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올해 정유설비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데 숨통이 틜 수도 있다.
▲ 국내 대형건설사가 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한 한 플랜트 모습. |
14일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특히 주목해야 할 해외 건설시장은 아랍에미리트”라며 “8년 만에 강력한 투자 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아랍에미리트는 2009~2010년에 정유설비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2009~2010년에 해외에서 새 일감으로 모두 1207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 기간 중동에서 따낸 일감은 830억 달러인데 국내 건설사들은 아랍에미리트에서만 415억 달러를 수주했다.
중동 신규 수주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전체 해외 신규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분의 1이 넘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과거 대규모 발주를 한 뒤 최근까지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를 시작으로 투자규모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장 연구원은 봤다.
아랍에미리트 토호국 아부다비의 국영석유회사 애드녹은 앞으로 5년 동안 약 1090억 달러를 정유플랜트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업스트림(석유화학공정의 첫 단계로 나프타를 분해하는 시설)분야에 60%, 다운스트림(기초유분을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드는 시설)분야에 40%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 최대 산업단지인 루와이스 공단에 가스플랜트 등 석유화학설비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일감을 확보하는 데 고전했지만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장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