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이 수감 중에 있는 만큼 롯데그룹 사외이사진에도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외이사진을 확정한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만큼 기존 사외이사진이 그대로 유지된다.
롯데지주 사외이사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병도 전 서울대 경영대학장 등 모두 4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 김윤하 전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 국장, 박용석 변호법인 광장 변호사를 재선임하고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신규선임한다.
조석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다. 조 전 사장의 신규선임안이 통과되면 롯데케미칼 사외이사 5명 가운데 4명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진다.
롯데케미칼의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 신규로 선임된 박경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포함해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롯데쇼핑은 5명 가운데 3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과 최석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를 재선임한다.
이재원 변호사는 법제처 처장을 지냈다. 박재완 원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최석영 객원교수는 외교관 출신으로 WTO 서비스무역이사회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UN중앙긴급대응기금자문위원과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인권전문위원도 지내고 있다.
롯데쇼핑의 전체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 6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0월 중도퇴임한 곽수근 사외이사의 후임을 뽑지 않고 5명을 유지한다.
롯데제과 역시 신규 선임은 없고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와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송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으며 박 교수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 출신이다. 사외이사 수는 변동없이 5명을 유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석윤 전 한국식품연구원 감사부장과 채경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채경수 고문은 삼정KPMG 부회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롯데푸드는 정명섭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하고 송찬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신규선임한다. 송찬엽 변호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정 검사장 출신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문재우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문 고문은 금융감독원 감사, 손해보험협회 51대 회장 출신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사외이사 수는 기존처럼 3명으로 유지된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5명 가운데 4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며 전체 인원은 5명을 유지한다. 재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최영홍 한국유통법학회 회장,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 원장, 이장영 김앤장 고문, 방원팔 건양대 초빙교수다.
이 고문은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한국금융연수원 원장을 지냈고, 방원팔 사외이사는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부장과 육군 중장 인사부 사령관을 지냈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이어 검찰수사, 경영권 분쟁 등 외풍에 시달리면서 꾸준히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늘려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