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
신창재는 2021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을 늘리고 채권계정을 재조정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2016년 7월 생보업계 처음으로 자산 듀레이션을 2016년 말까지 6년 초반에서 7년 안팎으로 늘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투자자산의 잔존만기를 1년 더 늘리면 연간 수천억 원의 운용자산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런 과감한 전략 수정은 오너 경영인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라 가능하다”며 “임기가 2~3년에 불과한 월급쟁이 보험사 사장들로선 당장 순이익을 포기하고 장기전략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17년 7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규모를 늘렸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지녀 '하이브리드증권'이라고도 불린다. 2021년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에서도 자본으로 인정된다.
교보생명이 2016년과 2017년에 2년 연속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1평가를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A1등급은 무디스 21개 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삼성전자, 골드만삭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신창재는 2017냔 말 29조 원 규모의 만기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해 지급여력비율도 한차례 끌어올렸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9월 기준 255.6%였는데 계정 재분류를 통해 40%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교보생명은 우선 만기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바꿔 채권 운용의 유연성을 높인 다음 잔존만기를 충족하는 장기채권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상승기에 나타날 수 있는 채권 평가손실을 감수하고 중장기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인 셈이다.
△교보생명 기업공개 고심
신창재는 2013년 3월13일 어피니티컨소시움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투자금을 받아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해 2대주주가 됐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하고 기업가치를 크게 올린 뒤 지분을 팔아 회수금을 회수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교보생명은 2015년 9월까지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기업공개를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2015년 3분기부터 교보생명은 2대 주주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기업공개(IPO)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기업공개 기한 연장 협상을 벌였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의 협상을 받아들여 당장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기다리기로 했다.
교보생명이 2018년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신창재는 여전히 이와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신창재는 2018년 1월 말 “교보생명 상장시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를 기다린다는 의견이지만 업계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면 신 회장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경영권 위협의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으로 파악한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신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교보생명 지분 39.45%를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분 24%를 소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
신창재는 보험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액보험금 자동지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내역 등 기존의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납정보 등이 자동으로 교환되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와 심사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교보생명은 2017년 4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활성화 기반 조성’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8년 상반기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소액보험금지급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창재는 2018년 1월 초 ‘2018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요즘 블록체인 연구에 힘쓰고 있다”며 “금융권뿐 아니라 보험권에서도 블록체인기술이 상용화되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인수합병 무산
신창재는 기업 인수합병이나 신사업 진출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다 2016년 5월 ING생명 인수에 너무 낮은 가격을 적어내 고배를 마셨다.
ING생명 측은 지분 100%를 3조 원 이상의 가격에 매각하겠다고 결정했으나 교보생명은 2조 원 이상의 가격은 비싸다고 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 2위로 발돋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와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신창재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막판에 발을 뺏다.
2014년 6월23일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지분 30% 이상과 이하로 나누는 ‘투트랙’ 방식을 확정하면서 신창재는 본격적으로 우리은행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신창재는 회장 취임 이후 여러 번 은행을 사들이려고 시도했다. 7월 방한한 프랑스 앙리 드 카스트리 AXA그룹 회장과 면담하면서 자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입찰 마감 직전 지분인수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5년 9월 KT와 우리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움직임을 보였지만 KB와 지분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발을 빼기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T 및 인터넷 마케팅 등이 어우러지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교보생명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며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당시 사원대표인 이효영 FP지점장이 2008년 8월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교보생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기업 출발을 알리는 대북을 울리고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만성적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6년 128억 원 적자를 냈지만 2015년에 비해 적자폭이 37억 원 줄었다. 2014년 167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5년에는 212억 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폭이 45억 원(26.95%) 확대됐는데 2016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5년 안에 흑자를 내겠다는 신창재의 계획과 달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합작회사인 일본 라이프플래닛이 일본 온라인보험시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한국에 투자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 라이프플래닛이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자본출자를 하지 않으면서 교보생명과 라이프플래닛의 파트너 관계는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채널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데다 참고할 사례도 많지 않아 교보가 독자생존하기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립 당시 2017년까지 자본금을 1060억까지 순차적으로 늘리는 조건을 달고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영업허가가 취소될 처지에 몰려있다.
신창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야심차게 준비해 2013년 시작했다.
교보생명의 자회사로서 업계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교보생명과 일본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의 합작으로 설립됐는데 보험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가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2015년 경영목표 순이익 1조 달성 실패
신창재는 2009년 교보생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2015년 당기순이익 1조원, 총 자산 1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교보생명은 2015년 순이익 6441억 원을 거둬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 뒤 생명보험업황이 악화되면서 순이익 규모는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유일한 오너 경영인
신창재는 2017년 3월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0년 정기 주총까지다.
당초 신 회장은 자살보험금 논란으로 인해 재선임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을 전 건 지급하면서 대표이사 제재가 주의적경고로 완화돼 연임이 이뤄졌다.
신창재는 오너로서 2000년 5월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17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신창재는 두 아들이 있지만 나이가 어린 데다 교보생명 지분도 들고 있지 않은 만큼 경영승계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첫째 아들 신중하씨는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해 대리로 일하고 있고 둘째 아들 신중현씨는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다.
신창재는 아들들의 경영능력을 확인한 뒤 경영권을 넘겨줄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경영
2016년 2월18일 경제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하는 ‘2016 투명경영대상’을 금융업계 최초로 받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의 투명경영에 대한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제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투명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문화활동
신창재는 1991년부터 광화문 글판을 통해 27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희망의 메세지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를 운영하며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교보인문학석강’ 첫 번째 강좌가 ‘독도, 1500년의 역사’를 주제로 2017년 3월9일 열렸다.
교보생명은 다양한 분야와 주제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삶과 인문학의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2014년 5월 교보생명 직원들을 상대로 14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신창재가 회장으로 취임한 2000년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체 4700명 직원 가운데 15%인 700명 안팎의 인력이 줄었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매년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약 50명 규모의 희망퇴직만 받았다. 보험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교보생명도 불황의 영향을 받자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봤다.
△교보생명 입사
1996년 당시 암투병을 하던 선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가 가업을 이으라고 권유해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1996년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00년 당시는 교보생명이 2540억 원의 적자와 2조4000억 원에 이르는 자산손실을 내는 등 말 그대로 파산 직전이었다.
신창재는 위기를 정면돌파 하기 위해 대대적 경영혁신에 착수해 잘못된 영업관행을 뜯어 고치고 수익이 나지않는 사업 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