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 지주사체제 전환작업을 착착 추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대비해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최근 두 달 사이에 70억 원을 들여 효성 주식 6만 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기존 14.27%에서 14.43%로 높아졌다. 지난해 사들인 자사주가 0.47%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비교적 자사주를 많이 샀다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이 효성 지주사체제 전환 뒤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은 올해 1300억 원 규모 회사채도 발행하기로 했다. 효성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효성이 인적분할을 앞두고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조 회장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주사체제 전환작업을 흔들림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회장을 1월 말 200억 원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공정위도 조 회장을 사익편취 혐의로 검찰고발 여부를 28일 결정한다.
효성은 올해 초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것이다.
지주사로 전환했을 때 세금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상 특례가 올해 일몰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효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주사체제 전환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증권업계는 바라봤다.
효성이 올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실적 증가 효과를 봐 사업회사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올해 화학부문 등에서 증설효과를 봐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효성이 각 사업부분별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효성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4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6.9% 늘면서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것이다.
효성은 4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승인절차를 거쳐 6월1일 존속법인 지주회사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