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성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그룹 남매경영을 궤도에 올려놨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를 따로 맡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각자의 사업에 주력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각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온라인사업과 면세점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이마트는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던 온라인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의 온라인사업인 이마트몰은 2017년 들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2016년보다 순이익이 64.5% 증가했다.
정 총괄사장은 면세점사업에서 확실히 성과를 거두며 백화점부문의 더딘 성장세를 메우고 있다.
신세계의 100% 자회사 신세계DF가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3분기에 영업이익 97억 원을 거두며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해 5월 개장했는데 개장 1년 반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다.
정 총괄사장은 2016년 12월 강남 센트럴시티에 들어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고 2018년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시대 신호탄을 쐈다. 2016년 4월에는 각각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분리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나눠 경영하기 시작한 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 실험적 신사업을 여럿 추진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정 총괄사장도 취임 뒤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주목받았다. 화장품매장 시코르를 선보이고 까사미아를 인수해 홈퍼니싱시장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사원 복지 확대
신세계그룹은 2017년 12월8일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월부터 신세계그룹 임직원의 주당 근무시간을 기존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씩 근무하게 된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온 임금인상 역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연근무제도 시행한다. 업무특성에 따라 오전 8시와 10시에 출근해 각각 오후 4시, 6시에 퇴근할 수 있다.
△스타필드고양 개장
신세계는 2017년 8월24일 경기도 고양시에 복합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고양’을 열었다.
2016년 9월 문을 연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하남’보다 4배 넓은 3600㎡(1090평) 규모다.
볼링과 당구, 다트 등 게임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 시설 ‘펀시티’도 처음 선보였다. 스포츠몬스터는 스타필드하남점보다 면적을 991㎡(300평) 확대해 동시에 400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아쿠아필드도 성인 전용풀을 추가하면서 야외면적을 스타필드하남점보다 25% 늘렸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5년 동안 공을 들여 스타필드하남을 개장했다. 일반적 쇼핑몰과는 달리 모든 가족이 함께 쇼핑,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테마파크’라는 점을 강조한다.
연면적 46만㎡(13만9천 평, 지하3층~PH), 부지면적만 11만㎡(3만6천 평)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모두 750여 개 매장이 입점했다.
스타필드하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5년에 걸쳐 공을 들인 사업이지만 아이디어 원천은 이명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에 “유통 전문가인 이명희 회장이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2015년 8월17일 홍라희 삼성박물관 리움 관장과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월마트코리아 인수
이명희는 2006년 5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1998년 7월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한국시장에서 이마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4%밖에 안 됐고 철수 직전 2005년에는 99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월마트코리아는 이마트에 인수되며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 원에 인수했고 월마트가 국내에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바꿔 매장 수가 100개가 넘어서며 업계에서 독주 기반을 확고히 갖추게 됐다.
이마트가 세계적 유통 공룡 월마트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철저히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보통 외국은 ‘싼 가격’만을 중시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매장의 디자인이나 서비스, 편의시설 등도 골고루 갖추는 것을 원했다.
이명희는 이마트 매장을 쇼핑하기 편하고, 친근감이 가도록 설계함과 동시에 판매장소를 과감하게 휴게공간화했다.
수유실의 운영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해 이마트를 ‘한국인이 선호할만한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매장의 후방을 창고가 아닌 판매를 위한 대기장소 개념으로 설계하여 협력업체에서 납품된 상품을 신속히 진열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마트 중국 진출
1997년 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진출 1호점인 취양점을 열었다.
처음에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경쟁 심화와 건물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이 빠르게 증가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경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중국사업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2017년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문제로 한국 기업에 보복성 조치를 하고 있어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이마트 매장은 2017년 3월 기준으로 6개만 남았고 2017년 공식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 설립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웠다.
이명희는 1987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프라이스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점포를 둘러보다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찾은 미국에서 신규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회고했다.
이명희는 프라이스클럽과 제휴해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유통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에 맞는 새로운 할인점업태를 개발했다.
1993년 서울 창동에 최초로 테스트점포를 연 것이 이마트의 시작이었다.
창고형 할인매장 형태에 가까웠던 당시 이마트 창동점의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점 첫날 2만7천여 명의 손님이 방문했고 하루에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명희는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마트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를 통해 2000년도에 여러 매장을 한꺼번에 열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2016년 매출 16조8517억 원을 기록한 이후 국내 1등 마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이명희 신세계 회장(오른쪽)이 2010년 2월5일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 100주기 기념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삼성에서 분리
이명희는 1991년부터 삼성그룹에서 신세계백화점을 별도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히 계열분리할 때 신세계백화점 점포 2곳과 조선호텔만을 들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분리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7년 기준으로 총자산이 32조9770억에 이르고 계열사는 33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