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신라면세점(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이 1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여는 신라면세점. |
롯데면세점은 주류와 담배, 신라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신세계면세점은 패션과 잡화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2015년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던 샤넬 매장을 제2 여객터미널에 유치했다.
보통 공항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곳으로 꼽히지만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의 경우 임대료가 합리적 수준에서 책정돼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세계DF의 경우 DF3구역을 차지했는데 지난해 DF3구역 입찰과정에서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최저임대료가 1차 입찰 때보다 30%가량 낮아졌다. 임대료가 당초 646억 원이었으나 453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DF1구역 연간 임대료로 1009억 원을, 호텔롯데는 DF2구역에 842억 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시내면세점은 시장상황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지만 인천공항면세점은 매년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3313억 원을 거뒀다. 2001년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이자 전 세계 공항면세점 가운데 최대 매출이다.
내국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는데 앞으로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제2여객터미널로 옮겨온 점도 면세점사업자에게 호재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항공권 가격이 높은 편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의 면세점 구매력이 다른 항공사 승객보다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이 제2여객터미널에 새로 둥지를 튼다. 4곳 모두 대형 항공사인 만큼 운항 편수는 물론 승객 수도 많다.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보다 3.9% 오른 9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 주가가 9만 원을 넘은 건 2015년 12월 이후 2년1개월여 만이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10% 넘게 올랐다.
신세계DF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0.64% 오른 3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