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26 11: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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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여수공장에 3천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늘린다.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모두 3천억 원을 투자해 아크릴산과 고흡수성수지(SAP)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26일 밝혔다.
▲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증설작업을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게 됐을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제품인 고흡수성수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화학 사업구조를 바꿔 어떤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증설작업을 통해 여수공장의 아크릴산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18만 톤 늘어난 70만 톤, 고흡수성수지 생산능력을 10만 톤 늘어난 50만 톤으로 확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증설작업을 통해 연간 매출이 3천억 원 넘게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으로 아크릴산을, 아크릴산으로 고흡수성수지를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생산체계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릴산은 고흡수성수지와 아크릴섬유,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을 말한다. LG화학은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기술을 확보했다.
아크릴산부문은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 미국 화학회사 다우, 일본 화학회사 미쓰비시 등 세계적 규모의 기업만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LG화학이 이들과 아크릴산시장에서 경쟁하게 된 것이다.
아크릴산과 가성소다를 중합하면 고흡수성수지를 만들 수 있다. 고흡수성수지는 자기무게의 최대 500배에 이르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흡수력이 좋아 제품의 90% 이상이 유아·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 원료로 쓰인다.
고흡수성수지를 제조하기 위해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독일 화학회사 에보닉과 바스프, LG화학 등 소수 회사만 고흡수성수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이 현재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초소재부문 투자는 1조 원 규모를 넘는다.
LG화학은 고부가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와 고기능합성수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crylonitrile-Butadiene-Styrene),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차세대 고흡수성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을 현재 4조 원 규모에서 2020년 7조 원 규모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