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CJE&M과 YG엔터테인먼트의 TV프로그램을 놓고 반응이 사뭇 다르다.
CJE&M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별다른 논란없이 지상파 부럽지 않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YG엔터테인먼트 ‘착하게 살자’는 방영 전부터 교도소와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 CJE&M이 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교도소를 다루는 방식의 차이가 두 프로그램의 반응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E&M이 tvN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평균시청률은 6.4%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보였다. 한때 시청률이 7.5%까지 올랐다.
지상파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흥행 이유는 단순하다. 이야기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들어낸 신원호PD가 매회 마다 꾸준히 반전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논란에서도 한 발 비껴갔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뿐 무리하게 교도소를 ‘미화’하거나 교훈을 주려는 의도를 찾아볼 수 없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 ‘착하게 살자’는 교도소 체험예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영하기 전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착하게 살자’는 2월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긴 MBC ‘진짜 사나이’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와 ‘무한도전’ 제영제 PD가 손잡고 만든다.
유명 PD들의 합작으로 기대가 클 법도 한 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작의도가 ‘죄를 짓지 말자’라는데 교도소생활을 굳이 체험해야만 죄짓지 말자는 것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교도소와 예능을 연결해 무의식중에 범죄와 교도소가 익숙한 것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범죄를 미화한다는 지적에 대해 “교정 공무원의 노고를 심도있게 다루고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착하게 살자’는 출연자들이 구속부터 재판, 수감에 이르는 교도소 생활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를 주된 배경으로 삼았지만 다루는 방식의 차이가 두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가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