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내년에 국내판매 3위를 지키기 위해 중형SUV 에퀴녹스를 출시한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은 1~11월 국내에서 12만525대를 팔아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국내판매 3위를 차지했다.
 

한국GM의 1~11월 국내판매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5.6% 줄었는데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과 쌍용차의 올해 11월까지 판매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격차보다 크게 좁혀졌다. 쌍용차가 한국GM을 맹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캡티바가 중형SUV시장에서 경쟁차종에 밀렸다”며 “주력모델로 내세웠던 크루즈도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올해 국내판매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이유로 철수설도 꼽힌다. 

산업은행은 과거 GM 본사가 한국GM 지분을 파는 것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런 계약의 효력이 올해 10월 만료됐기 때문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취임한 점도 철수설에 힘을 보탰다. 카젬 사장은 한국에 오기 전에 인도GM에서 사업철수를 지휘했다.

그러나 한국GM 관계자는 “한국GM은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카젬 사장은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내년 해외에서 인기를 끈 SUV를 출시해 국내판매 3위를 지키는 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어떻게 해서든 내년 상반기에 에퀴녹스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에퀴녹스를 수입할지 국내에서 생산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GM이 기존 중형SUV 모델이었던 캡티바가 인기를 끌지 못하자 대체 모델로 에퀴녹스를 수입해 출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캡티바가 오래된 모델이라서 더 이상 시장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캡티바는 2011년 윈스톰에서 이름을 바꾸고 올해까지 완전변경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에퀴녹스는 지난해 3세대 모델을 공개한 쉐보레의 최신 SUV모델이다. 미국에서 2004년 출시돼 해마다 20만 대 이상 팔리는 인기차종으로 꼽힌다. 

에퀴녹스는 길이 4652mm 너비 1843mm 높이 1661mm로 미국에서 준중형SUV로 분류된다. 에퀴녹스는 북미에서 1.5 가솔린 터보모델 기준으로 2만5천~3만2천 달러에 팔리고 있다. 한국에 출시될 경우 약 2800만~3500만 원 정도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GM 노조가 에퀴녹스를 수입하지 말고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국GM이 내년 상반기에 에퀴녹스를 출시하는 데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