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를 투명하게 바꾸는 방안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의 승계과정을 놓고 강도높게 비판한 만큼 김 회장이 하나금융 경영권 승계과정을 적극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가령 후보군을 압축하는 절차, 심층면접 일정, 최고경영자(CEO)의 자격, 채점 방법, 점수 결과 등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이다.
인선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할수록 ‘깜깜이 인사’ 논란에서 멀어져 선임된 최고경영자를 향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하나금융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기구인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원들이 현 회장에 우호적 인사들로 구성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이 회의체의 구성원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하나금융의 회장추천위원회는 김 회장과 윤종남 청평 법률사무소 대표, 박문규 에이제이 이사, 송기진 대륙아주 법무법인 비상임고문,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윤성복 전 삼정회계법인 부회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 여섯 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2015년 김 회장의 연임 때 찬성표를 던지거나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회추위가 구성되지 않았고 내년이 돼서야 회추위 구성이 진행될 것”이라며 “회장 선임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경쟁구도를 유지하도록 일도 중요하다.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외 다른 두 명의 후보자들이 최종면접을 고사한 일을 놓고 논란이 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얼마전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의 승계과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최 위원장의 발언 뒤 “승계가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성은 맞다”며 “그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