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미국의 관세장벽 위협에서 벗어나고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
세아제강은 2017년 원재료 가격하락과 국내 철강시황 개선으로 실적을 크게 늘렸지만 이런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매출지역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2017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특수강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세아베스틸의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매출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20~30%로 추산되는데 이 물량을 현대기아차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에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태성 전무가 해외진출과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극복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룹을 맡고 있는 이순형도 적극적으로 세아베스틸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3세 형제경영 시대를 준비해아 한다.
이운형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이순형, 이주성 부자와 이운형, 이태성 부자는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주력회사인 세아제강의 지분을 거의 같은 비율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운형 회장이 갑자기 작고해 그 지분을 이태성 전무가 물려받자 지분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태성 전무는 지속적으로 세아제강의 지분을 줄이고 이순형과 이주성 전무는 지분을 늘렸다. 반대로 세아홀딩스에서는 이순형, 이주성 부자가 지분을 줄이고 이태성 전무 일가는 늘려 이운형 회장 작고 이전 수준으로 균형을 맞췄다.
일각에서는 3세경영에서는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가 계열 분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세아그룹은 현재 세아홀딩스가 지배하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사업과 세아제강의 강관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지금 당장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 계열 분리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순형도 현재로서 계열분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평가
형 이운형 회장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운형 회장은 그룹 비전 제시와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관계 정립에 주력하고 이순형은 주로 내부 살림을 꼼꼼히 챙겼다.
형을 보조하며 사이좋은 형제경영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성격도 한몫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집안 자체가 사람들이 점잖고 묵묵히 앞만 보며 달려가는 스타일인데 그중에서도 이순형은 특히 고인을 보필하며 회사 일에만 매진해왔다”며 “말수는 적지만 강직한 스타일로 지난해 SPP강관 인수합병 때 기업가치 평가, 실사 등을 진두지휘했는가 하면 그룹 내 계열사 간, 대외 업체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이순형은 이운형 회장이 작고한 뒤 형제경영에서 가족경영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운형 회장 사후 여러가지 잡음이 들릴 수도 있고 난관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가족경영 체제가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됐고 그 와중에서 노사관계도 잘 해결됐다”고 말했다.
2001년 일찌감치 지주회사체제를 완성하고 지분 증여를 마무리해 안정적 형제경영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아그룹을 있게 한 모태사업인 강관부문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 현장점검에서 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