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경쟁사의 부진에 따른 수혜를 봐 내년부터 중형유조선(MR탱커) 일감을 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분야인 중형유조선이 2018년 100척 이상 발주될 것”일며 “현대미포조선이 중형유조선부문에서 경쟁사의 부진으로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 세계적으로 건조된 지 15년 지난 노후 중형유조선은 올해 335척 정도로 전체의 17% 정도다.
2018년 노후 중형유조선 비중은 전체에서 20%를 넘어서며 2020년이 되면 전체의 30%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같은 기간 인도예정인 중형유조선 수는 올해 73척에서 내년 59척, 2020년 12척으로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중형유조선이 2018년 100척 이상 발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중형유조선이 60척 발주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중형유조선 발주전망은 올해보다 67%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형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면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현대미포조선의 경쟁자였던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어 신규수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그리스선사로부터 중형유조선 신규수주를 확보했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를 발급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SPP조선해양은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어 현대미포조선에 중형유조선 발주가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740억 원, 영업이익 2160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보다 매출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11.8%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