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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은 뜨고 오바마는 지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1-11 17: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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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은 뜨고 오바마는 지고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0일 주최한 만찬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베이징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를 이끄는 양강인 미국과 중국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힘을 과시하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도권을 잡을 기세다. 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서 위기에 몰리면서 국제적 위상도 추락했다는 말이 나온다.

◆ 시진핑, 대국의 힘 과시하다

13년 만에 APEC정상회의를 유치한 중국은 2001년 상하이 회의 때보다 국제사회에서 한층 강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명실상부 미국에 맞서는 글로벌 초강대국의 위상을 갖췄다는 것이다. 당장 중국의 GDP는 2001년 1조3천억 달러에서 지난해 9조 달러로 늘어났다.

시 주석은 11일 APEC정상회의에서 “APEC 21개국은 21마리 기러기와 같다. 한 마리 기러기는 무리지어 날 수 없다”며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날개를 펴 아태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PEC 국가들의 상호협력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V형으로 무리지어 나는 기러기 떼의 맨 앞을 지키는 대장 기러기로서 중국의 역할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 주석은 이날 APEC을 위해 1천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서도 “아태의 꿈 실현을 위해 지역국가들이 함께 노력하자”며 ‘아태의 꿈’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과거 중국의 꿈에서 지역공동체 차원으로 더 진보한 구상이다.

중국은 꾸준히 아시아지역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이어 왔다. 중국은 지난달 아시아 인프라 개발을 위한 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은행(AIIB) 설립을 위해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9일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망라하는 실크로드 기금 조성을 위해 400억 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말하며 경제를 통해 아시아지역의 패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APEC에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로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외교의 정점을 찍었다. FTAAP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기 위해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협력기구다.

7~8일 열린 APEC 장관급 회담에서 FTAAP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채택했고 11일 발표된 APEC정상회의 선언문에도 FTAAP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 오바마, 레임덕 따라 국제무대 위상도 하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APEC정상회의에 세 번이나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사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으로서 이번 정상회의는 놓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인 공화당에 참패를 당한 직후라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만회하려고 있지만 국내에서 레임덕 논의가 일고 있는 터라 외교무대에서 얻어낼 것도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임은 11일 5년 만에 미국과 중국의 운명이 역전됐다고 평가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주목받는 리더였던 반면 후진타오 전 주석은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흠집이 난 반면 시 주석은 지도자로 위상이 굳건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역시 9일 “오바마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등 중요한 의제에 대해 중국에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중국의 역할을 제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홍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오바마로부터 받을 게 별로 없다는 걸 아는 시 주석이 오바마에게 큰 선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의를 열고 TPP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TPP는 역사적 협정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 12개 참가국 정상은 TPP협상 타결을 서두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이 TPP에 참여하지 않은 데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가 상당부분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미국은 전혀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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