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3분기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이 경영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는 원가 비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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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이 3분기에 240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01억 원보다 50.3% 늘어났다. 매출은 3조16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대한항공은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유류비 등 비용을 크게 줄여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류비만 약 987억 원 절감했다.
3분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09.18달러에서 95.01달러로 13% 하락했다. 항공업계는 보통 항공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3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 부문은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환율 하락으로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미국, 유럽, 동남아 노선에서 2~3%대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수송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기준환율은 올해 3분기 평균 102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09.9원보다 낮아졌다.
화물 부문은 적극적 시장개척 노력으로 한국발 수송량이 6%, 환적화물 수송량이 3%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 7월부터 대한항공 화물부문을 맡아 왔는데 올해 1분기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매출과 수송량을 동시에 늘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화물사업본부와 함께 대한항공의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등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분기 여객 부문에서 수익노선은 공급을 늘리는 한편 수요가 부진한 노선의 공급은 축소하는 등 탄력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률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조 부사장도 이달 초 “당분간 추가노선 개척 등 확장정책은 자제할 것”이라며“ 현재 노선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화물부문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신규 스마트기기와 가전제품,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장기적 성장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계절적 수요에 따른 탄력적 공급운영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