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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출퇴근용 카풀서비스 '우버쉐어'로 한국시장 재도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11-05 07: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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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출퇴근용 카풀서비스 '우버쉐어'로 한국시장 재도전
▲ 그린카, 럭시, 쏘카, e버스, 풀러스, 카카오모빌리티 6개사가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창립했다. (왼쪽부터) 최바다 럭시 대표, 조정열 쏘카 대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좌일 그린카 대표, 김태호 풀러스 대표, 한상우 e버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버가 출퇴근용 카풀서비스 ‘우버쉐어’를 통해 한국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우버쉐어의 등장으로 국내 카풀앱시장은 풀러스, 럭시, 우버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까?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가 최근 선보인 우버쉐어의 안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우버는 9월 출퇴근 전용 카풀서비스 우버쉐어를 내놓고 서울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우버는 2015년 운송업계의 반발과 불법논란 끝에 한국에서 철수했다. 한국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자가용의 유상운송은 불법이지만 출퇴근 목적의 유상운송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우버쉐어의 이용방법은 우버와 같다. 운전자가 출퇴근길에 동승자를 태우면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매겨 운전자에게 일정금액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기존 우버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목적지를 입력한 뒤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결제는 미리 입력된 신용카드 등을 통해 이뤄진다.

우버쉐어는 앞으로 풀러스, 럭시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풀러스는 국내 출퇴근용 카풀서비스 1위다. 2016년 경기도 성남 판교지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가능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누적 이용건수는 1년 만인 6월 200만 건을 돌파했고 9월 370만 건을 돌파했다. 출시 1년 반 만에 회원 75만 명을 확보했다.

풀러스는 최근 2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시리즈A’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시리즈A 투자는 창업 초기단계를 넘어선 스타트업을 상대로 한 투자단계를 가리킨다.

풀러스 투자에 네이버와 미래에셋 합작펀드인 ‘신성장기술펀드’, SK와 미국의 대표적 공유경제 투자펀드인 콜라보레이티브펀드(Collaborative Fund)가 참여했다.

이에 앞서 2월 이뤄진 풀러스의 유상증자에 SK가 참여해 지분 19.99%를 확보하기도 했다.

풀러스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럭시 역시 최근 현대차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회원 수는 풀러스와 비슷한 70만 명가량으로 알려졌다.

3개 서비스의 이용방법과 요금 등이 거의 같은 만큼 누가, 얼마만큼 서비스 가능지역을 확대하느냐가 결국 3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이 한정된 만큼 고객 확보를 위해 3사가 치킨게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애매한 법조항 역시 시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행법에서 출퇴근 목적의 유상운송은 합법이지만 출퇴근 시간과 횟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의 직업이 등장하면서 전통적 출퇴근 시간이 무의미해진 만큼 더욱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600여 개 도시에서 활성화돼 있는 우버가 국내에서만 맥을 못추고 퇴장한 게 현실”이라며 “명확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만 도태되거나 공유경제 관련 기업들이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본 채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풀러스는 6일부터 운전자가 하루 24시간 가운데 원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출퇴근시간 선택제를 시범 도입한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5∼11시, 오후 5시∼다음 날 오전 2시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낮 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5시에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풀러스는 우선 한 달 동안 시범 운영한 뒤 이용자 반응과 정부 협의를 거쳐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풀러스는 당초 6월 출퇴근시간 선택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국토교통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도입을 미뤘다.

최근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스타트업들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쏘카와 그린카, 럭시, 풀러스, e버스 등 5개사와 공동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창립했다. 스마트 모빌리티란 스마트폰 등 IT를 활용해 교통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을 말한다.

이들은 한국 스마트 모빌리티의 발전을 위해 규제해소와 관련 분야의 협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 뜻을 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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