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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구한 웰빙과자의 탄생과 성공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3-04 17: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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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프리미엄 ‘웰빙과자’ 닥터유를 2008년 멜라민 파동으로 과자업계가 위축된 바로 그해에 시장에 내놓았다. 과자업계는 큰 위기였지만 오히려 좋은 재료를 써 고급과자 이미지를 내세운 닥터유는 출시 첫해에만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구한 웰빙과자의 탄생과 성공  
▲ 최근 닥터유 브랜드 탄생 이야기를 담은 책 ‘과자전쟁’을 펴낸 이관중 전 오리온 부사장
닥터유 브랜드는 2년째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연간 매출 성장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런 성공은 다른 과자회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실패와 비교된다. 닥터유의 성공에 편승해 롯데제과는 ‘마더스핑거’, 해태제과는 ‘슈퍼푸드 클럽’ 브랜드를 2009년에 출시했지만 반짝인기에 그쳤다. 결국 3년 만인 2012년 마트와 편의점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오리온이 2008년 1월 출시한 닥터유는 맛만 좋은 과자가 아닌 몸에도 좋은 과자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브랜드였다. 닥터유는 이천 쌀, 임실 치즈, 해남 단호박 등 국내 최고 산지의 재료를 사용했다.


또 제품기획부터 과자가 주는 즐거움에 영양과 건강까지 고려했다. 담철곤 회장이 유태우 전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를 발탁해 만든 과자였다.


이런 차별화에 소비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때마침 멜라민 파동이 터졌다. 2008년 9월 중국에서 멜라민 수지를 만드는 재료인 멜라민을 이용해 가짜 우유를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재료를 사용한 국내 과자업계도 난데없이 핵폭탄을 맞게 됐다. 식약청은 300종 이상의 과자 제품을 판매금지하는 등 멜라민 공포가 과자업계를 휩쓸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자연스레 프리미엄 브랜드로 소비자의 눈이 쏠렸고 닥터유는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다.


닥터유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담은 책 ‘과자전쟁’(도서출판 새빛)이 지난 2월20일 출간됐다. 저자는 이관중 전 오리온 부사장이다. ‘창조적 위기극복 스토리’라는 부제의 이 책은 닥터유 브랜드 출시 전 뒷이야기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영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닥터유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가격인상을 주도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오리온의 장수 제품 가운데 하나인 ‘다이제’는 2012년 1200원에서 5월 닥터유 브랜드에 편입되면서 1500원으로 가격이 25%나 올랐다. 다이제의 가격은 지난해 2월 다시 2천 원으로 1년도 안 되는 사이 값이 66%나 뛰었다.


적은 용량에 과도한 포장, 비싼 가격은 닥터유를 비롯한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의 약점이다. 오리온의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마켓오의 매출은 2012년 전년대비 29% 감소했고 2013년 다시 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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