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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올해 모든 해외사업에서 흑자 내는 신기원 연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10-02 12: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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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JCGV 대표가 극장관객 감소 등 국내사업 정체에 대응해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CJCGV에 따르면 보유한 해외 스크린 수는 지난해 1855개에서 올해 상반기 2037개로 9.8% 증가했다. 국내 스크린 수가 같은 기간 996개에서 1029개로 3.3%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해외 증가폭이 3배 가까이 컸다. 

CJCGV, 올해 모든 해외사업에서 흑자 내는 신기원 연다
▲ 서정 CJCGV 대표.

최근 러시아의 대형 극장체인 ‘카로’의 지분 매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로는 러시아 전체 4500여 개 상영관 중 219개(4.8%)를 보유해 러시아에서 업계 4위로 꼽힌다.

국내 박스오피스(흥행수익)가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서 대표가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올해 CJCGV의 해외법인이 국내법인 영업이익을 추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준원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JCGV이 영업이익 63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국내 영업이익은 222억 원,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이 412억 원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이익 620억 원, 해외에서 88억 원을 냈는데 국내는 크게 줄고 해외는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CJCGV 국내사업은 극장관객이 정체하면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관객수 감소를 티켓값 상승으로 일부 만회하고 있지만 주문형비디오(VOD) 대체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수요는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3분기 기준 CJCGV 국내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내년 최저시급 인상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해외사업의 경우 가파른 성장세로  국내사업 손익 악화를 만회하고 있다. CJCGV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 극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현지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는데 지난해는 터키 업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7위 극장사업자로 부상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CGV는 올해가 중국을 포함한 모든 해외법인에서 흑자를 내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신흥국 박스오피스가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CJCGV의 해외 투자성과가 돋보이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3분기 박스오피스가 16일 기준 46%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가 온라인티켓판매자 프로모션을 규제하면서 역성장을 했으나 올해 2분기들어 다시 성장궤도로 들어섰다. 최근 현지영화인 ‘전랑2’가 유례없는 흥행을 보인데다 ‘스파이더맨’ ‘덩케르크’ 등 헐리우드 영화들이 흥행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사상 최대 분기 박스오피스 매출을 내고 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박스오피스 호조는 CJCGV 특별상영관인 4DX 사업부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 CJCGV 중국법인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CJCGV 베트남법인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을 선정한 데 이어 9월 법률자문사도 확정해 속도를 내고 있다.

CJCGV 베트남법인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4천억 원에서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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