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베트남 현지회사인 마리타임증권을 조만간 인수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9월 초에 마리타임증권 지분 99.4%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378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경은(왼쪽)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사장. |
KB증권은 앞으로 금융위원회에 마리타임증권 인수를 투자보고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까지 통과하면 인수절차를 마치게 된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심사결과에 따라 마리타임증권의 대주주를 바꾸는 데 앞으로 2~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타임증권은 2008년 설립된 증권사다. 2016년 기준으로 자산 312억 원가량을 보유해 베트남 현지 증권사 79곳 가운데 27위에 올랐다.
전병조 KB증권 대표는 1월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뒤 현지 매물을 물색한 끝에 마리타임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해 성과를 냈다.
KB증권은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하면 IT부문에 적극 투자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사업부터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 주식발행(ECM), 채권발행(DCM) 등 투자금융(IB)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경은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는 몸집을 키우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어 앞으로 현지시장을 둘러싼 한국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이하라 금융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도 외국인주주의 보유지분 한도를 올리는 등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